한인 등 영어미숙 이민자를 위한 재난대비 매뉴얼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태법률센터(APALC)와 토마스 리베라 정책연구소(TRPI)가 지난해 10월부터 소수계 인구가 25% 이상인 LA 카운티 내 36개 도시 가운데 22개 도시를 대상으로 소수계를 위한 재난대비 매뉴얼 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도시들이 영어미숙 이민자를 위한 재난대비 매뉴얼 번역본을 갖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조사결과를 발표한 APALC 스튜어트 쿼 회장은 “LA카운티는 아시안계 주민이 14%, 히스패닉 주민 42% 등으로 소수계 인구 비율이 과반수가 넘고 있으나 재난대비 매뉴얼은 영어로만 제작되어 있어 소수계 주민을 위한 재난대비가 부실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LA카운티 지역에 큰 재난이 발생한다면 기본적인 재난대비정보를 사전에 숙지하지 못한 소수계 커뮤니티의 피해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APALC 조사결과, 소수계 언어로 재난대비 매뉴얼을 구비하고 있는 지역 정부는 단 한군데도 없었다.
조사에 응한 22개 지역도시 관계자들은 부족한 예산으로 인해 소수계 언어를 구사하는 직원 채용이 어렵고 한인이나 라틴계와 같은 소수계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재난대비 안전교육을 실시할 여력도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 도시들은 위급상황 시 소수계 주민의 피해 접수를 받는 ‘커뮤니티 응급 구조팀’(CERT)의 숫자도 터무니없이 부족한 실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TRPI의 해리 패천 박사는 “APALC를 포함한 이민자 권익옹호단체들은 앞으로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정부-기업간의 파트너십 장려, 다국어로 번역된 재난대비 정보를 인터넷에서 공유, 저렴한 가정용 재난대비 장비 제작과 미디어를 통한 커뮤니티 홍보활동 등 정부와 커뮤니티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철수 기자>
30일 TRPI 해리 패천 박사(왼쪽)가 각 시 정부와 커뮤니티가 협력해 소수계 주민을 위한 재난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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