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서도 3개월새 9건
감정표현 서툰 1.5세 위험
우울증이 극단행동 불러
‘자살, 남의 일만은 아니다’
한국시간 지난달 30일 박용하씨의 사망으로 스타 연예인들의 자살이 잇따르면서 한인사회에서도 다시 한 번 자살문제의 심각성이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개월 동안 미주 한인사회에서만 9건 이상의 자살사건이 발생, 한인들의 빈번한 자살 시도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21일에는 미 동부 예일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심모씨가 음독자살했고 14일에는 자살충동으로 치료를 받던 40대 이모씨가 버지니아에서 아내와 딸을 죽이고 체포됐다. 지난달 2일에는 LA에 거주하던 80대 김모씨가 권총자살로 목숨을 끊었다. 자살한 한인들은 신변비관, 경제난, 노년 우울증, 가정불화로 고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감정표현이 서툰 이민 1세대와 1.5세들이 특히 자살충동에 쉽게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인가정상담소 김경희 상담사는 “한인 중 1세와 1.5세들은 감정표현을 숨기려 하기 때문에 우울증이 심화되거나 감정이 폭발하면 주체를 못 한다”며 “평상시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해 우울증에 빠질 경우 더 힘들어 한다”고 진단했다.
김 상담사는 “중장년 층은 알콜 중독, 경제난, 마약 중독 등 복합적인 문제로 고생하고 청소년들은 감정조절 실패, 가정폭력, 성정체성 혼란으로 힘들어 한다”며 “감정을 숨길 경우 상황이 악화되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소식에 민감한 한인 1세대와 1.5세, 중장년층은 유명인의 자살 소식에 자신의 상황을 일치시키는 일명 베르테르 효과 위험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병록 정신과전문의는 “노무현 대통령이 아무런 말도 안 하고 자살한 것처럼 한인 남성들은 ‘모든 것을 안고 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마음 고생이 더 심하다”며 “충동적으로 행동하려는 마음을 다스리고 삶의 의미를 못 느낄 때는 주변에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전문의는 “감정이 풍부한 이들은 오히려 감정조절에 실패할 위험성이 큰 만큼 주변의 관심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형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