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으로는 미주 최초로 1967년 뉴욕에 첫 발을 내린 뉴욕한국일보와 태동을 같이 한 뉴욕의 동갑내기 단체와 기관들. 이들은 지난 43년간 꾸준한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 온 뉴욕한국일보와 더불어 동시대를 함께 걸어오며 뉴욕 한인사회 이민역사 속에서 희로애락을 나눈 동지들이다. 비록 초창기 설립자들은 하나둘씩 우리 곁을 떠나 이제는 기록으로만 만날 수 있을 뿐이지만 그들이 남긴 선구자 정신과 한인사회에 대한 열정은 지금도 후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본보는 창간 43돌을 맞아 본보와 탄생의 기쁨을 함께 나눈 이들의 발자취를 되짚어보고자 한다.
■컬럼비아대학원 한인학생회(KGSA)
올해로 설립 43주년을 맞는 컬럼비아대학원 한인학생회(CUKGSA)는 1967년 발족 당시 한국의 독재 정치 아래 묵살된 인권문제를 미 주류사회와 국제사회에 알리는 목적으로 출발, 현재에 이르고 있다. 뉴욕한국일보와 동시대를 함께 걸어 온 학생회는 한국에서도 총동문회가 활성화 돼 있을 정도로 동문 간 유대관계가 어느 대학보다 끈끈하고 특히 한국과 미국의 한인 엘리트 양성에 지대
한 공헌을 했다고 자부하는 대표적인 단체 중 하나기도 하다.현재 한인 1.5·2세와 유학생 등을 포함, 8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어 미 주류사회는 물론, 지역 한인사회와 한국을 연결해 ‘한국을 접하고 한국을 알리는’ 통로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학생회 대표적인 활동으로 꼽히는 ‘코리아 포럼’도 같은 맥락에서 꾸준히 이어져 그간 후배에 후배로 이어지면서 103 차례의 토론회와 강연회가 열려 한국의 정치, 사회, 경제 이슈를 다루며 지역 한인들과의 공감대 형성에도 노력해왔다. 올해 3월에는 처음으로 북한 인권 문제를 공개적으로 다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 1일부로 CUKGSA 제43대 회장으로 1년의 임기를 끝마친 김태수 전 회장은 "그동안 CUKGSA의 크고 작은 행사 때마다 뉴욕한국일보가 빠짐없이 소개해 줘서 이곳 한인사회에 학생회 존재와 활동을 효과적이고도 지속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통로가 됐다"며 감사인사부터 전했다. “뉴욕한국일보에 소개된 기사를 근거로 한인단체를 선별해 다양한 학생 봉사활동 기회를 얻을 수 있어 무척 보람 됐었다"는 김 전 회장의 말처럼 학생회는 올해 3월에는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2,000달러를 국제결혼 피해 한인여성 인권보호 활동을 펼치는 ‘무지개의 집’에 기부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뉴욕차일드센터 아시안지부 한인 전담 프로그램에도 2,000달러를 기부하는 등 뉴욕·뉴저지 한인사회와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이외 한인 정치인 배출에도 적극적으로 힘을 모으고 있다. 케빈 김, PJ 김, 존 최, 정승진 등 한인 후보가 대거 출마한 지난해 9월 뉴욕시의원 예비선거를 앞두고는 ‘아시안 정치현황’ 포럼을 개최, 아시안의 정치 참여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활동을 펼치는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 회장은 "뉴욕한국일보의 창간 43주년을 축하한다. 미 주류사회의 사회,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이슈를 한인사회에 전달해 주는 언론의 충실한 역할 덕분에 오늘날 뉴욕·뉴저지 한인사회의 성장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컬럼비아대학원 한인학생회(CUKGSA) 제43대 임원진.<사진제공=CUKGSA>
■한국선원교회(현 뉴욕감리교회 전신)
1967년 1월 퀸즈 엘름허스트에 설립된 한국선원교회(Korean Seamen’s Church & Institute)는 현재 뉴욕감리교회의 전신이다. 초창기에는 뉴욕항에 내리는 선원을 대상으로 전도 중심의 목회를 펼치다 1960년대 후반 한국
에서 이민 온 의사와 간호사들이 가족 단위로 엘름허스트병원 인근에 집중적으로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교회가 커지기 시작, 1972년에는 뉴욕감리교회란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한 역사를 갖고 있다.이후 1981년에 롱아일랜드 헴스테드에 구입한 새 성전으로 이전했다가 1992년 플레인뷰로 다시 이전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초대 이재은 담임목사에 이어 조남은, 함성국, 장철우, 김영걸, 이강, 심건식 현 담임목사에 이르기까지 교회에는 초창기 때부터 교회 역사와 함께 걸어온 성도 가정도 10가정에 이른다. 현재 교회를 담임하는 심건식 목사는 "40여 년 전만 해도 뉴욕시 한인은 그야말로 소수였기에 한인 밀집지역이란 것도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분야별로 괄목할 만한 인물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고 앞으로는 더욱 많은 한인 인재들이 주류사회에 진출할 것이란 기대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시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한인사회가 주류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커지면서 교회는 성도뿐만 아니라 지역주민까지 아우르는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교회는 ‘뉴감열린문화센터’를 운영하며 울타리 없이 지역사회에 활짝 문을 연 선두주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2007년 문을 연 문화센터는 지역주민에게 교육과 레크레이션, 스포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뉴욕한국일보 초창기부터 인연을 맺어 온 장기독자라는 심 목사는 "뉴욕한국일보는 제가 유학생 시절 본국 소식을 접하던 유일한 한인 언론매체였다. 당시 재학하던 컬럼비아대학 도서관에 비치돼 있던 유일한 한국신문이 바로 한국일보였다"고 회상했다. 당시 신문에 비해 요즘은 섹션도 다양해졌고 면수도 부쩍 늘어 한국일보의 성장과 발전을 과히 가늠할 만하다고. 심 목사는 "다민족 색채가 짙은 뉴욕시에서 주요 한인언론사로서 한인사회와 주류사회 교량 역
할을 해주는 한국일보에 늘 고맙다. 앞으로도 언론의 사명을 성실하게 이어가 주길 바란다"며 "특히 영어권 한인 1.5·2세들이 한국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접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고 요청했다.
뉴욕감리교회 심건식(왼쪽) 담임목사와 교역자 및 성도들이 초창기 교회 사진을 보며 감회에 젖어 있다.<사진제공=뉴욕감리교회>
■한국무역협회(KITA) 뉴욕지부
1946년 한국에 설립된 한국무역협회(KITA)는 한국 수출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목적으로 1967년 1월16일 뉴욕지부를 개설했다. 한미 양국의 무역 증진과 민간 통상에 기여해 온 KITA 뉴욕지부는 불과 7년 만에 파크애비뉴에 자사 건물을 매입해 당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974년(당시 김옥 지부장) 매입한 이 건물은 지상 22층, 지하 2층 규모로 뉴욕총영사관 민원실과 뉴욕한국문화원, 외환은행, 한국무역진흥공사(KOTRA), 수출입은행, 수출보험공산, 미한국상공회의소(KOCHAM) 등이 입주해 있다. 현재 KITA 뉴욕지부에는 김극수 지부장을 포함, 직원 5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부는 미국 경제 및 시장동향 등 정보제공, 수출입 거래알선 및 상담 지원, 종합무역컨설팅, 전시회 및 시장개척단 참가 지원 등을 통해 한국 중소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을 돕고 있다.
한미 양국 경제교류의 교량 역할을 해온 KITA 뉴욕지부는 지난 43년의 세월 동안 뉴욕·뉴저지 한인사회 덕분에 한국을 무역 강국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는데 추호의 의심도 없다. 김극수 지부장은 "지난 40여 년간 질적, 양적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뉴욕·뉴저지 한인사회는 한국을 세계 9위의 무역대국으로 끌어올리는데 기여한 한국 기업의 가장 든든한 동반자다. 특히 한인사회 밑바탕에는 함께 달려온 한국일보가 발판이 돼왔다”며 “KITA 뉴욕지부도 앞
으로 무한히 발전할 뉴욕한국일보와 더불어 한국기업과 미주 한인 기업의 상생 협력을 통한 글로벌 성장에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뉴욕의 한국센터 건물 매입계약서에 당시 박충훈(앞줄 왼쪽) 무역협회장과 건물주 가츠가 서명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김옥 KITA 뉴욕지부 초대 지부장, 윌리엄 로저스 전 국무장관(변호사), 김인권 뉴욕총영사.
<정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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