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은 직장일과 가사 사이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특히 어린 아이들을 양육하는 젊은 엄마들은 스트레스라는 수렁에 파묻혀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아용품 제조사인 존슨 & 존슨이 이런 여성들을 위해 온라인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운동부족과 삶의 불균형을 초래한다고 비난받는 인터넷이 스트레스 해소에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존슨&존슨, 온라인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 시작
스트레스 분석해 해소법과 방향요법 목욕제품 제공
LA·시카고 등지서 인포머셜 내보내며 회원 모집
베이비파우더, 베이비오일, 기저귀 발진 연고 등 유아용품을 만드는 존슨 & 존슨은 10년쯤 전 아기 엄마들을 모니터 그룹으로 삼아 조사를 했었다. 그때 마케팅 담당자들이 알게 된 것은 아기 엄마들이 아기의 피부에 무엇을 바를까 뿐 아니라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생겨난 아이디어가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이다”고 이 회사에서 혁신적 사업들을 담당하는 마가렛 앨리레스 부사장은 말했다.
그 구체적인 결과가 여성들을 위한 온라인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인 업리브(upliv.com)로 이달 하순 선을 보인다.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회원 가입제라는 점에서 존슨 & 존슨으로서는 새로운 시도가 된다.
회원이 되려면 가입비로 첫 달에 99달러 95센트, 다음 달부터는 매달 39달러95센트를 내야 한다. 그리고 나면 우선 온라인 스트레스 검사를 받는다. 검사를 통해 스트레스의 정도를 측정하고, 재정, 직장, 대인관계 등 삶에서 가장 심한 스트레스를 주는 게 어떤 요소인지를 분석한다.
이를 토대로 참가자들은 매주 스트레스 해소 지침을 받는다. 심호흡을 통한 긴장이완법 등이다. 아울러 업리브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각자에 도움이 되는 관련 정보들이 제공되고, 자신의 스트레스 원천에 관한 글쓰기 같은 과제가 주어진다.
업리브 자문위원회에는 정신과 의사들이 포함돼 있지만 그렇다고 일대일 카운슬링이 주어지지는 않는다. 대신 직장 때문에 격심한 스트레스를 겪는 회원에게는 주로 직장 관련 스트레스 해소법이 제공되고, 대인 관계로 어려움을 겪는 회원에게는 그에 맞는 스트레스 해소법이 제공되는 정도의 개인적 배려가 주어진다.
이런 조언이나 운동법과 아울러 회원들에게는 방향요법 효과가 있는 목욕 제품들이 정기적으로 우송된다. 긴장이 해소되고 기분이 상쾌해지는 특정한 향기의 제품들이다. 버디 워시 두 병, 버디 로션과 세안용 워시 각 한병으로 된 패키지는 8달러 72센트로 매 90일에 한번씩 회원들에게 우송된다.
이런 경비를 모두 합치면 1년 동안 회원이 되면서 쓰게 되는 돈은 566달러. 적지않은 액수이지만 앨리레스 부사장은 여성들이 이미 그 정도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쓰고 있다고 말한다. 스파에 한번 가면 100달러, 요가 교실에 가면 20달러 식으로 쓰는 돈을 다 합하면 그 정도의 금액이 된다는 것이다. (한편 1년 회비를 한꺼번에 내는 회원에 대해 존슨 & 존슨은 380달러의 할인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운동부족과 삶의 불균형을 초래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인터넷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것이 모순처럼 들리지만 앨리레스 부사장은 이견을 내어놓는다.
“여성들이 이메일과 무관하게 인터넷을 사용하는 시간은 일주일에 27시간이 넘지요. 그런데 우리가 알게 된 것은 여성들이 아이들 재워놓고 인터넷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입니다. 그게 스트레스를 해소시킨다는 것이지요”
업리브가 회원들에게 주는 처방 중에는 뻔한 내용이 없지 않다.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거나 허브티를 마시면 긴장을 풀 수가 있다는 따위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상당히 효과적이라고 업리브 측은 말한다.
업리브는 스트레스 정도가 보통에서 상급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었다. 25세에서 45세 사이의 여성 540명을 업리브 프로그램 그룹과 다른 그룹으로 나눠 실험한 결과 업리브 그룹 에서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현저했다고 밝혔다. 업리브 프로그램에 속했던 여성들은 머리가 맑아지고 잠을 충분히 잘 수 있었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업리브는 이달 말 보스턴, 시카고, LA, 달라스, 애틀랜트에서 30분짜리 인포머셜로 소개될 예정이다. 인포머셜에는 업리브 대변인인 영화배우 앤지 하몬과 과학자들, 향수 전문가, 그리고 임상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몇몇 여성들이 출연한다.
참가자 중의 한사람인 제니 포드는 세 아이의 엄마이자 교사이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결과 두통이 사라졌다고 인포머셜에서 말한다.
“두통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스트레스이지요.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전에는 한달에 평균 15번쯤 두통으로 고생을 했어요”
두통이 사라지자 삶이 행복하고, 활력이 넘치면서 결혼생활이 정말로 개선되었다고 그는 말한다.
또 다른 참가자인 캐롤라인 잘란고(39)는 세일즈 일을 하는 독신여성이다. 인포머셜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 프로그램 덕분에 “나의 웰빙에 대해 더 책임감을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아주 막강한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가을 3개월 간 프로그램에 참가했었다. 그는 업리브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었던 기간이 몇 개월밖에 안되었지만 “그것이 내 라이프스타일처럼 되었다”고 밝힌다. 직장, 가족관계, “생물학적 시계는 째깍째깍 가는 데 아직도 독신인 사실”이 주는 스트레스에서 많이 벗어났다는 것이다.
아울러 매주 업리브 대표들, 그리고 참가자들과 온라인 채팅을 하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그는 말한다.
“여성들은 공동체 의식을 가지며 같이 나누고 서로 격려하는 것을 아주 좋아하지요”
한편 회원 간 그렇게 채팅을 하며 동지애를 느끼는 일이 당장은 가능하지 않다. 그러나 업리브측은 1년 내에 웹사이트를 통해 상호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채팅 마당을 마련할 계획이다.
<뉴욕 타임스 - 본사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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