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총장
현지 방문 “지원확대”
전 세계가 하늘의 재앙, 아이티 지진 참사를 치유하기 위해 한마음이 됐다.
아이티 정부와 유엔의 지원 호소에 호응, 각국이 기금을 출연하고 물품을 보내는가 하면 구호팀을 속속 파견하는 등 진도 7.0도의 대지진으로 국토가 초토화 된 아이티를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미국은 전·현직 대통령이 사상 최대의 구호활동을 약속하고 공조체제에 들어갔으며 현지에 파견된 미군은 치안과 질서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이티의 식민지 지배국이었던 프랑스도 앞 다투어 구호에 나섰으며 각국 민간단체들은 수도 포르토프랭스로 밀려들고 있다.
브라질은 “앞으로 최소 5년간 아이티에 군병력을 주둔시키며 아이티 재건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며 아프리카의 세네갈 정부는 “아이티 국민에게 땅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 아이티 국민들이여, 원한다면 세네갈로 오라”고 선언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7일 아이티에 도착했다. 보잉 737 전세기편으로 포르토프랭스에 도착한 반 총장은 이날 유엔 아이티 안정화 지원단 에드먼드 멀렛 단장 직무대행과 만난 후 지진으로 붕괴된 5층짜리 유엔 본부 건물을 방문했다.
반 총장은 “국제사회의 아이티 지원에 감명을 받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단 하나의 구호품이나 1달러의 성금도 헛되이 낭비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루에 4만명의 아이티인들에게 식량을 제공해온 유엔은 향후 2주 내 그 대상을 100만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이티에 대한 모든 지원이 조화롭게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티 구호를 위해 초당적인 공조에 나선 조지 부시, 빌 클린턴 두 전직 대통령은 이날 아이티 지원과 관련한 정쟁을 중단하고 한 마음으로 지원에 나설 것을 주민들에게 촉구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금은 정치에 초점을 맞출 시간이 아니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대규모 아이티 지원에 대해 보수층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치적 비난을 일축했다.
또한 클린턴 전 대통령도 “평상시에는 정치적 논쟁이 건전한 것이나 재난이 벌어진 때 정치가 재난 구호활동을 막는 것은 삐뚤어진 것”이라고 비난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 조정국의 엘리자베스 바이어스 대변인은 16일 현재 43개국의 수색 및 구조팀 1,739명이 아이티에서 지진 희생자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아수라장 속에서 초기에 막막했던 구호 활동이 진용을 갖춰가고 있다. 14개 구호품 보급소가 설치됐고 5개 비상진료소도 문을 열었다.
한편 미국 싱크탱크와 전문가들은 지진의 중장기 후속 대책으로 아이티 국가재건 방안에도 눈길을 두기 시작했다. 이들은 이번 역경을 계기로 세계 각국에서 밀려드는 지원금과 앞으로 전개될 경제재건 노력을 바탕으로 아이티는 무에서부터 나라의 기틀을 다시 세울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황동휘 기자>
17일 아이티의 포르토프랭스에 도착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지진에서 살아남은 5개월 된 임란 가드너를 품에 안아주고 있다. 왼쪽은 아기의 아버지인 유엔 평화유지군 윌리엄 가드너.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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