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고 있는 크레딧카드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것으로 바꿔라. 소지자들은 갖고 있는 크레딧카드와 결혼한 것은 아니다. 물론 파트너가 될 수 있지만 영원한 계약을 맺은 것은 아니다” 소비자들이 크레딧카드 회사가 우송하는 계약내용 변경에 대한 설명서를 꼼꼼하게 읽어보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는 내년 2월 크레딧카드 개혁법안의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카드회사들이 이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5월 경기침체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크레딧카드 개혁법안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카드회사들의 일방적인 카드 이자율 인상을 금지하는 것 등을 포함한 크레딧카드 개혁법안은 내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효력을 발휘한다.
카드사 이자율 인상 횡포 막을 수 있지만
손실 메우려 다양한 수수료 부과할 수도
6개월 0% 이자율 등 보상 프로모션 줄 듯
전국 소비자연맹은 “크레딧카드와 관련해 지난 수십 동안 통틀어 가장 큰 개혁이 이뤄졌다”며 “이 법안이 시행되면 최악으로 치닫던 카드회사들의 횡포가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카드회사들은 이번 법이 시행되면 연체 벌금과 수수료 등 그동안 한 해에 거둬들였던 150억달러의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크레딧카드 시장 조사업체 로카즈닷컴의 빌 하데코프는 “카드회사들은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 예상되는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카드 계약 내용을 담은 설명서를 읽는 것은 지루한 일이지만 그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한 소비자보호그룹은 “소비자들을 돕기 위한 법안들이 마련돼 있지만 법안들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개혁법안이 모든 것을 커버할 수 없다”며 “카드 소지자가 자신의 어카운트를 잘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8월 크레딧카드 개혁법안의 일부 내용이 시행되고 있다. 카드회사들은 카드 이자율 인상 등 주요 사항을 미리 소지자들에게 통보해야 한다. 내년 2월부터는 카드 부채에 대해 일방적으로 올릴 수 있는 이자율이 제한된다.
◆이자율 인상
‘책임 있는 대출센터’의 수석 조사관 조쉬 프랭크는 “카드회사들은 지난 5년 동안 카드 이자율을 꾸준하게 올렸다”며 “올해는 이자율 인상이 최고 36%에 달할 정도로 그 폭이 예년보다 훨씬 컸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카드회사들이 카드 이자율을 올리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카드 개혁법안의 마련으로 카드회사들의 횡포를 어느 정도 저지할 수 있게 됐다. 내년 2월부터 기존 잔고에 대해 일방적으로 이자율을 올릴 수 없다. 하지만 카드 소지자들은 월 페이먼트를 연체할 경우 이자율 인상을 감내해야 한다.
카드회사들은 새로운 카드를 발급한 이후 1년 동안 소지자가 60일 내 최소 페이먼트를 내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고 이자율을 올릴 수 없다.
케빈 밸란스는 최근 자신의 시어스 크레딧 이자율이 9.99%에서 13.99%로 인상된 것을 발견했다. 그는 시티뱅크가 소유하고 있는 시어스 크레딧회사에 전화를 건 결과, 모든 카드 소지자들에 대한 이자율을 4%포인트 올렸다는 답변을 들었다.
지난달 뱅크오브아메리카 크레딧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한 소비자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크레딧카드 이자율을 갑자기 30%로 올린 것에 분노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소비자들의 폭넓은 공감을 얻어냈다. 이에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그의 카드 이자율을 예전 12.99%로 복원시켰다.
◆새로운 수수료
소비자들은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수수료로 뺨을 한대 맞을 수 있다. 카드 개혁법안은 예를 들어 기존의 어카운트에 대한 한도 사용액을 초과한 것에 대한 수수료를 금지하고 있다. 크레딧카드 사용자가 사전에 한도를 초과한 사용에 대해 결제할 것을 동의하지 않았다면 한도를 초과해 카드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허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카드회사들이 미래에 어떻게 행동할지 아무도 예견할 수 없는 일. 카드웹닷컴의 로버트 맥킨리 대표는 “카드회사들이 일반적인 거래와 관련된 새로운 수수료를 개발해 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적으로 카드 소지자들은 새로운 연 회비 혹은 사용하지 않은 크레딧카드에 대한 수수료 등을 내야 할 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전혀 들어보지도 못했던 이 같은 수수료가 일반화될 수도 있다.
이달 뱅크오브아메리카 카드 소지자들은 매월 잔고가 없는 카드에 대해 새로운 연 회비를 부과하겠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베티 라이스 대변인은 “이 수수료를 내야 하는 사람은 전체 카드 소지자의 5%에 해당할 것”이라며 “수수료는 29~99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피브스 서드은행은 최근 12개월 동안 한 번도 크레딧카드를 사용하지 않은 소지자들에게 19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또 시티뱅크는 카드 사용 금액이 연 2,400달러를 넘지 않는 소지자에게 연 회비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다른 일부 은행들은 일정기간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고객에게 연 회비를 부과하고 있다.
◆월 미니멈 페이먼트 인상
카드회사들은 매월 소지자들에게 더 많은 미니멈 페이먼트 지불을 요구하고 있다. 체이스은행은 최근 카드 부채의 2%를 내던 미니멈 페이먼트를 5%로 올렸다. 이는 5,000달러의 카드 부채를 안고 있는 소지자들이 매월 내는 월 미니멈 페이먼트가 100달러에서 250달러로 올랐음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소비자보호그룹은 “이 같은 미니멈 페이먼트 인상은 빡빡한 생활에 시달리는 소비자들을 더욱 코너로 몰아넣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내년 2월부터 카드회사들은 미니멈 페이먼트를 100% 인상할 수 없게 된다.
◆보상
크레딧카드 사용에 따른 새 아이팟 제공 혹은 해안가에서 휴가 등 달콤한 보상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흔히 볼 수 있는 6개월간 0% 이자율과 같은 보상 프로그램도 거의 없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회사들은 소비자들이 물건 구입 시 현찰로 사는 대신 카드 사용을 유혹하기 위해 다양한 보상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그렇지만 이자율 인상이 어려워지면 이 같은 프로모션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아마 최상의 크레딧 점수를 유지하고 있는 소지자들만 6% 정도의 프로모션 이자율을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로카즈닷컴의 빌 하데코프는 “카드 소지자들이 한 때 2~3%에 달했던 현찰 보상액이 1%로 줄었다”고 말했다.
◆카드 최고 사용액 제한
일부 소지자들은 최근 자신들이 갖고 있는 카드의 사용 한도액이 최고 75%까지 줄어든 것을 발견하고 있다. 또한 카드회사들은 일부 사용하지 않는 카드를 폐쇄시켰다.
이에 대해 ‘책임 있는 대출센터’의 조시 프랭크는 “카드 소지자들은 샤핑에 나섰다가 자신의 카드가 폐쇄된 것을 알고 놀란다”고 말했다. 그는 “카드 사용에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은 소지자들도 자신의 카드가 폐쇄된 것을 알게 된다”며 “카드회사들은 미래의 잠재적인 손실을 피하기 위해 이 같은 행위에 나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소비자들은 현재와 같은 경기침체 등 위기 상황에 대비, 카드 사용을 억제해 왔는데 정작 필요해 사용하려고 하니 사용할 길이 막혀버렸다고 하소연했다.
<황동휘 기자>
크레딧카드 개혁법안의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카드회사들이 이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어 소비자들이 크레딧카드 회사가 우송하는 계약내용 변경에 대한 설명서를 꼼꼼하게 읽어 보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