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결혼 금지법에 대한 반대 시위를 하자면 웨스트할리웃 만한 곳이 없다. 동성애자 권익옹호 운동과 정치의 중심지로 미전역에 널리 알려진 곳이 바로 웨스트할리웃이다. 그렇다면 관광지로서는 어떨까. 지역주민의 1/3 이상이 스스로를 게이, 레스비언, 양성애자 혹은 성전환자로 밝히는 웨스트할리웃은 남가주 그리고 캘리포니아 전역의 동성애자들이 즐겨 방문하는 곳이다. 하지만 미 전국에서, 혹은 해외에서 관광객이 찾아드는 관광명소는 아니다. 웨스트할리웃이 이제 동성애자들을 타깃으로 한 대대적 관광사업에 나섰다.
시재정확보 위해 동성애자 관광객 유치 경쟁
동성애자들 ‘씀씀이 좋은 고급 관광객’ 평판
지역 상인들도 “비즈니스에 도움된다” 환영
웨스트할리웃은 동성애자 관광객들이 미전역 그리고 해외에서도 올수 있도록 홍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불경기에 시 재정확보를 위한 프로젝트이다.
시정부가 동성애자들을 타깃으로 관광사업을 벌이는 데는 그럴 만한 근거가 있다. 동성애 관광객들은 이성애자들인 일반 관광객에 비해 여행과 여가활동을 위해 돈을 더 많이 쓴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와 있다.
그래서 지난 몇해 동안 필라델피아, 플로리다의 포트 로더데일, 인디애나의 블루밍튼 같은 도시들은 동성애자 여행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캠페인을 벌여왔다. 아메리칸 에어라인 같은 기업은 동성애자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매니저를 따로 두고 있을 정도이다.
웨스트할리웃은 동성애자 관광객 유치 사업의 일환으로 우선 웹사이트(GoGayWestHolly-wood.com)를 새로 만들었다.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호텔, 클럽, 바들이 소개되어 있고 시 관광국이 보기에 게이나 레스비언 여행객의 관심을 끌만한 야간 행사들이 소개되어 있다.
사이트에는 또 웨스트할리웃을 소개하는 사진 갤러리가 있고, 성적 암시가 강한 이름의 각종 나이트클럽 파티들이 소개되어 있다. 사진 갤러리에는 동성 결혼 금지안에 대한 반대 시위 장면들이 있는 가하면 셔츠 없이 가죽재킷을 걸친 남성들의 사진이 있어 외부 사람들이 보기에는 민망하다 싶은 장면들도 있다.
시정부는 런던과 베를린에 직원을 파견해 유럽의 언론인들을 웨스트할리웃으로 초청할 준비도 하고 있다. 동성애 관광객 유치를 위해 웨스트할리웃 마케팅 & 관광국에 특별예산이 배정된 것은 아니다. 지난해 관광국에 배정된 전체 예산은 150만달러였다.
시정부의 이런 조치에 대해 웨스트할리웃 상권은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수십 년만에 처음 맞는 극심한 불경기에 웨스트할리웃의 관광업이 그런대로 탄탄하게 유지되는 것은 동성애자 여행객들의 덕이 크기 때문이다.
객실 154개의 부틱 호텔인 르 파크 스윗 호텔의 총 지배인 존 두폰스는 게이와 레스비언 관광객들을 “대단히 고급 여행객들이다”며 동성애 커뮤니티는 ‘아주 훌륭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샌타모니카 블러버드 선상의 오-바 식당 & 라운지를 운영하는 제임스 싱클레어는 동성애자 관광객 대상 마케팅이 일리 있는 사업이라고 말한다.
“LA 인근 다른 지역들과 비교해 우리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지요”
그런가 하면 동성애자들은 자신들이 환영받을 수 있는 관광지를 갖게 되니 서로 좋은 일이라고 그는 말한다. 동성애자들에게 평등한 도시 분위기를 그들이 맛보고 싶어 할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물론 시정부 관광 사업의 주된 목표는 돈을 많이 쓸 여행객들을 불러들이는 것이다.
국제적 시장조사 기업인 해리스 인터액티브가 올해 조사한 바에 의하면 동성애자 관광객들은 올 봄과 여름 휴가를 위해 평균 2,300달러을 쓰려고 계획하고 있어 일반 여행객들이 같은 기간 쓰려는 경비 1,500달러를 훨씬 웃돌았다.
웨스트할리웃 시정부가 지난 2007년 의뢰해 진행한 연구결과도 비슷했다. 이 조사에 의하면 웨스트할리웃을 방문한 여행객들의 17%는 스스로를 게이나 레스비언으로 밝혔고, 이들은 웨스트할리웃에 머물면서 일일 경비로 349달러를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애자들인 일반 여행객들의 하루 경비인 269달러 보다 훨씬 많은 액수다.
전국적으로 게이와 레스비언의 구매력은 6,900억달러로 오는 2011년이면 8,3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돈벌이에 상당히 좋은 시장이다”고 웨스트할리웃 마케팅 & 관광국 측은 말한다.
동성애 관광객 유치에 나서는 것은 웨스트할리웃 뿐이 아니다. 전국의 관광업계와 시정부 관광 담당부서들이 동성애 여행객을 환영한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불경기 속에서 관광 관련 업계가 전에 없이 열심히 노력 중이고 그중 영리한 측은 동성애자들 을 끌어 들이기 위해 동성애자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동성애자 고객 담당 마케팅 매니저인 조지 카란초는 말한다.
웨스트할리웃이 동성애자 관광객 유치에 나서면서 남가주에서는 팜스프링스와 경쟁 관계가 될 수 있다. 사막의 휴양지인 팜스프링스는 오래 전부터 ‘미국의 게이 오아시스’로 평판을 쌓아왔다.
하지만 팜스프링스는 웨스트할리웃의 동성애 관광객 유치를 위협으로 느끼지 않는다. 두 도시가 공존할 수 있다고 팜스프링스 컨벤션 센터의 짐 던 총무는 말한다.
팜스프링스는 하이킹이나 골프, 지프 관광 등 옥외활동이 특징이고, 웨스트할리웃은 도시적 분위기로 산타모니카 블러버드를 따라서 나이트클럽과 바가 많은 것이 특징이기 때문이다.
국제 게이 & 레스비언 관광협회의 존 탄젤라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점점 많은 관광부서들이 협회에 가입하고 게이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한다.
관광업계는 수익을 얻기 위한 새로운 광맥을 찾고 있고, 레스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의 구매력은 관광시장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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