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을 하는 것도, 카드빚을 연체하는 것도 ‘성실한 시민’의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 그러나 요즘 같은 불황엔 고통스럽게 파산을 결정하고, 피치 못해 채무를 이행하지 못하는 보통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파산 절차가 끝난 뒤 새롭게 신용을 쌓아 재기하고 싶은 사람들, 빚 독촉을 당하기 시작하면서 밤잠을 설치는 소시민들을 위한 몇 가지 조언을 소개한다.
지난해 파산을 신청한 미국인은 100만명이 넘는다. 2007년에 비해 30% 이상이 증가한 숫자다. 개인파산 원인의 제1위는 예상치 못했던 의료비였고 그밖에 다른 원인들로는 실직, 이혼 갈등, 모기지 체납, 3만달러 이상의 크레딧카드 부채 등이 꼽혔다.
파산은 개인의 신용기록에 10년이나 남아있게 되지만 그 기간 중 파산신청자도 재기하여 크레딧 등급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파산을 신청했다 해도 절망할 것은 없다.
법원 결정에 의해 빚이 다 없어진 최상의 경우라면 자동차 론은 1년 내에, 주택 모기지 론은 2~4년 내에 좋은 조건으로 받을 수 있게 된다.
관련 변호사들과 소비자보호 운동가들은 이처럼 ‘재기의 길’로 가기 위해서는 크레딧을 재정립할 수 있도록 한 단계 한 단계 주의 깊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들이 조언하는 7가지 기본사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한 개의 크레딧카드로 시작
가장 수수료가 낮고 사용한도액도 250달러 밖에 안 되는 크레딧카드를 신청한다. 만약에 연체되었을 경우 뱅크가 세이빙 어카운트에서 돈을 빼 갈 수 있는 안전한(secured) 카드를 신청하면 발급받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일부 크레딧카드 발급사는 이자율 29%, 신청료 49달러를 부과하기도 하므로 Bankrate.com등에 들어가 보다 좋은 조건의 카드를 찾을 것.
카드발급회사가 당신의 새로운 페이먼트 기록을 3대 주요 신용평가기관에 보고하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그래야 성실하게 채무를 갚아가는 당신의 새로운 신용이 기록되기 시작할 수 있다.
사실 파산신청을 하면 카드 발급사들이 먼저 경쟁적으로 제의를 해오기도 한다. “파산신청자들은 앞으로의 위험부담이 아주 낮은 고객”이라고 뉴욕의 파산 변호사 앨러 프레스먼은 말한다. “빚도 없지요, 길게는 앞으로 8년 동안 파산을 다시 신청할 수 없어 성실한 고객이 될 수밖에 없다는 걸 카드회사들이 너무 잘 아니까요”
2. 매달 채무액 100%를 마감일보다 빨리 갚는다
“단 한번만 연체해도 신용 재기의 길은 6개월 내지 1년이 지체될 수 있다”라고 ‘크레딧 점수와 크레딧 리포트’의 저자 이반 헨드릭스는 강조한다.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면서 크레딧 점수를 40~90점이나 떨어트릴 수 있지요”
반대로 카드빚을 빨리 완불하는 것은 신용도를 높일 뿐 아니라 높은 이자율 또한 피할 수 있다.
3. 크레딧 개선따라 낮은 이율 요구
“낮은 이자율을 적용 받으려면 1년 정도의 좋은 페이먼트 기록이 필요하다”고 캘리포니아의 변호사 니콜라스 게벨트는 조언한다. 일부 발급회사는 자동적으로 내려주기도 한다. 그렇다 해도 필요할 때 계약조건을 협상하고 더 좋은 조건의 카드회사를 찾는 것은 크레딧 회복에 전혀 해가 되지 않는다.
4.‘크레딧 회복’사기를 멀리
일정 요금을 지불하면 2주 이내에 나쁜 크레딧을 회복시켜줄 수 있다고 장담하는 상담회사들이 있다.
전형적 수법은 이렇다: 신용평가 기관에 당신이 채무 불이행이나 연체를 한 적이 없다고 연달아 계속 강력하게 항의한다, 그러면 당신의 체납 기록이 잠정적으로 리스트에서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당신의 나쁜 기록은 얼마 후 다시 크레딧 리포트에 다시 오르게 된다.
5. 다음 주요단계는 자동차 론
자동차 딜러들은 보통 파산후 차를 사려는 사람에게 적어도 1년 이상의 좋은 신용기록을 원하긴 하지만 특히 요즘 같은 때엔 모든 딜러가 다 그렇게 까다로운 것은 아니다. 처음 이자가 22%까지 높을 수는 있지만 페이먼트 기록이 좋으면 후에 낮은 이자로 재융자를 할 수 있다.
6. 욕심은 금물
파산 후 크레딧 카드나 자동차 론 페이먼트를 한동안 성실하게 하고나면 카드 사용액 등이 빠르게 인상된다. 고마운 일이지만 동시에 위험한 신호다. 전국소비자운동협회의 아이라 라인골드 사무국장은 “카드사용액 한도를 낮게 유지하고 지불능력이 되는 만큼만 쓰라”고 신신당부한다.
7. 주택융자를 계획하라
일부 대형 주택모기지 회사들은 파산 후 4년이 지나기 전에는 융자신청을 받지도 않는다.
그러나 연방주택관리청(Federal Housing Administration)이 보증하는 론은 주택소유주들을 위해 훨씬 빠른 길을 제공한다. 보통 파산 후 2년이면 된다. 압류주택을 처분하려는 은행들도 덜 까다로운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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