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사업무 위주 탈피, 자국민 지원 및 보호 프로그램 확대
통상적으로 미국 내에 있는 외국 영사관이라 하면 여권을 발급해 주거나 위기에 빠진 여행객들을 돕고 본국과의 연락 사무소 역할을 한다. 그러나 LA의 멕시코 총영사관은 최근 몇 년 사이에 거의 사실상 공공 봉사기관이 돼 버렸다. 미국에 있는 정부 기관들과 비영리 단체와 제휴를 통해 의료 서비스와 정신건강 상담을 제공한다. 또 노동법 투쟁을 돕고 문맹 퇴치 클래스를 운영한다.
남가주 지역 400만 멕시칸 관할
정부 및 비영리 단체 제휴 통해
다양한 상담과 법률서비스 제공
올 가을 ‘노동법 주간’선포 추진
멕시코 총영사관은 금년 초 수피리어 법원, 그리고 아동 및 가족 서비스 국과 팀을 이뤄 멕시코 국적자들의 양육권 분쟁을 돕기로 합의함으로써 자국민 지원 사업을 한걸음 더 확대했다. 법원과 카운티 관계자들은 이 조치를 크게 환영하고 있다. 몬크레이 팍의 에델만 아동법원에는 멕시코 영사관을 위한 데스크를 설치해 주었을 정도이다.
가족 서비스 국 관계자는 영사관 직원이 현장에 나오는 것은 아이를 빼앗긴 후 충격을 받는 부모들에게 법원 절차를 이해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영사관 관계자들이 현장에 나오는 것은 대단히 좋은 일이다. 부모들과 서비스를 즉각적으로 연결시켜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들이 절차를 잘 따르고 법원과의 약속을 지킬 가능성을 크게 높여준다.”
지나 3월 청소년 법원 마이클 내시 주임판사와 후앙 마르코스 구티에레즈-곤잘레스 멕시코 총영사는 멕시코 국적자가 양육권 소송에 연루될 경우의 절차에 관한 합의서에 서명했다. 예를 들어 법원은 멕시코 영사관 관계자들이 심리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등이다.
이와 함께 영사관은 카운티의 승인을 받은 커리큘럼에 따라 스패니시로 무료 자녀양육 클래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년 27세의 멕시코 이민자인 게마 갈반을 비롯해 이 클래스를 듣는 부모들은 대부분 법원에 의해 클래스 수강을 명령 받은 사람들이다. 갈반은 자기 아이를 벨트로 때렸다가 지난 해 11월 아이 셋을 몽땅 빼앗겼다. 법원은 그녀에게 카운슬링 클래스와 분노 조절, 가정폭력, 자녀 양육 클래스를 수강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봉제공장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갈반은 다른 클래스 수강을 위해 일주일에 100달러 이상 지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사관의 무료 클래스는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12주 영사관 클래스를 통해 갈반은 아이들과 어떻게 그들의 눈높이에서 대화할 수 있는지와 아이들이 잘못 했을 때 어떻게 자신을 다뤄야 하는 지를 배웠다고 밝혔다. 매주 아이들을 방문하고 있는 그녀는 금년 말 이전에 아이들을 찾아 올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내시 판사는 과거에도 법원과 멕시코 정부는 관계를 맺어 왔다고 말했다. 주로 멕시코 내 친지들을 찾아내는 등의 일을 멕시코 정부가 도와 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기적인 협력은 금년 이전에는 없었다고 내시 판사는 밝혔다. 그는 특히 무료 클래스 같은 프로그램은 높이 평가할 만 하다고 말했다. 돈 없는 부모들이 적당한 프로그램을 찾지 못하면 그 만큼 부모와 자녀의 상봉은 지연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지금 같은 경제상황에서 멕시코 영사관의 프로그램은 진정한 보너스라 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이 클래스에서 가르치는 소셜워커인 수잔나 프레시아도는 미국과 멕시코 두 나라의 법적, 문화적 차이를 강조한다고 말한다. 그녀는 자신의 클래스에 오는 부모들은 종종 미국에서 무엇이 받아들여지고 무엇이 받아들여지지 않는지를 잘 구분하지 못한다며 “그들은 미국 법에 대해 아주 기초적인 지식밖에 없어 도움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최근 20여 부모들이 참석한 클래스에서 프레시아도는 몇 가지 팁을 주었다. 다른 사람들이 당신 아이를 대하기 원하는 방식으로 아이를 대하라는 것과 일관성 있게 아이를 대하라는 것 등이 그것이다.
다운타운 서쪽 6가에 자리 잡고 있는 LA 멕시코 총영사관은 세계에서 가장 붐비고 큰 멕시코 영사관이다. 이곳을 찾아 민원을 보는 사람은 500명이 넘는다. 영사관 관계자들은 이곳에서 제공하는 독특하면서도 야심적인 프로그램들은 400만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남가주 멕시칸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멕시코 영사는 “LA 총영사관은 일종의 실험실이다. 우리는 서비스를 보다 확대하고 종합적인 것으로 만들려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영사관 관계자들과 주 직업안전국, 그리고 노동국 관계자들은 지난 15일 올 가을 노동법 위반 신고를 장려하기 위한 노동법 주간 선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 그 전 주에 총영사관은 미국 적십자사와 멕시코 이민자들을 위한 재난 대비 교육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총영사관이 계획 하고 있는 다음 프로그램은 가정 폭력과 관련된 것이다. 영사관 관계자들은 가정폭력에 희생되는 멕시코 이민자들에게 상담과 변호, 그리고 셸터 등을 제공하기 위한 사법 기관들과 비영리 단체 네트워킹을 구성하고 있다.
USC 대학 토머스 리베라 정책연구소 해리 파숀 소장은 영사관이 미국과 멕시코 간에 오랜 가교 역할을 해왔으며 최근 수년 사이에 LA지역에서 이런 역할이 훨씬 활성화 됐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는 상당한 자국민이 미국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멕시코 정부가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멕시코 총영사관이 커뮤니티의 일부가 되도록 돕는 일련의 조치들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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