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州)들이 식당이나 주점 고객들의 총기 휴대를 허용하는 법안을 속속 채택하면서 서부 개척시대로의 회귀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있다.
미국의 강력한 로비단체인 전미총기협회(NRA)의 주도로 일고있는 총기휴대법안은 2008년 조지아,올해초 테네시주가 각각 채택함으로써 현재 40개주가 고객의 총기 휴대를 허용하고 있는 실정.
여기에 서부 카우보이의 주무대 가운데 하나인 애리조나주도 법안을 채택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자칫 영화에서처럼 주점에서 총격전이 재연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주상원을 통과해 현재 하원에 계류 중인 이 법안은 비공개무기소지 허가를 가진 고객들에 한해 식당이나 주점 입장시 총기 휴대를 허용하고 있으며 대신 총기 휴대 고객들은 술을 마실 수 없다.
또 주점이나 식당 주인들은 재량으로 총기 휴대 고객들의 출입을 금지할 수 있다.
주점 주인들의 경우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반대 측은 총과 술은 양립하기 힘든 것이라며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피닉스에서 한 주점을 운영 중인 마이크 넬슨은 자신이 겪은 가장 어리석은 조치 가운데 하나라면서 도대체 총과 술을 한데 엮을 이유가 뭐냐?고 반문했다.
피닉스 교외에서 주점을 운영 중인 마크 피글러는 반대로 법안에 지지를 표명하면서 절도나 강도범들이 ‘10-15명의 무장고객들이 있는’ 주점을 쉽사리 침범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NRA측은 이 법안이 ‘상식적인 것’이라면서 식당이라고 범죄의 예외지대가 아니며 법을 준수하는 시민들은 그들이 식당이건 가정이건, 차안에 있건 자신을 범죄공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어야한다고 주장했다.
법안을 옹호하는 의원들은 총기 휴대가 허용되는 비공개무기소지 허가자의 경우 사전 신원조회를 거친데다 8시간의 교육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오히려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애리조나주는 이미 서부 시대처럼 벨트 등에 공개적으로 권총을 휴대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으나 대신 식당이나 주점 출입은 금지하고 있다.
애리조나 주류협회는 최근 당국과 일부 합의를 이룬 끝에 법안을 지지하기로 선회했으며 역시 반대입장을 표명해 온 애리조나 식당협회도 중립으로 돌아서는 등 전반적으로 총기 휴대 허용 쪽으로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피닉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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