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재정압박에 시달리는 교육구들이 예산 절감 차원에서 주 4일제 수업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학부모들은 어려운 경제사정에 자녀를 하루 온전히 더 돌봐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4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미국에서 소규모 지방 교육구가 연료절감 차원에서 오래전부터 주 4일제 수업을 시행해 왔으나 최근 경제난이 심해지면서 일부 도시지역 교육구들도 이 제도의 시행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에서 다섯번째로 큰 교육구인 플로리다주 남부의 브로워드 카운티 교육구가 이 제도 도입을 검토하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최근 워싱턴대학의 연구 결과 미국 주 정부들은 향후 3년간 교육재정 지출을 18% 감축하고 교육공무원 57만4천명을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1980년대부터 주4일제 수업을 운영해온 북부 애리조나 애시포크교육구의 개리 스파이커 교육감은 주 정부가 재정난으로 교육예산을 삭감하려는 상황에서 주4일제 수업이 공무원을 해고하지 않고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이라고 말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미 전역의 1만5천개 교육구 중 약 100개가 주 4일제 수업을 시행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를 포함해 18개 주는 교육구들이 주4일제 수업을 채택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고, 6개 주는 올해 이를 허용하기 위한 법안을 심의중이다.
통상 주4일제 수업을 채택한 교육구는 하루 60∼90분 정도 수업시간을 연장하고 있다.
일부 교육 전문가들은 어린 학생들이 이러한 수업시간 연장으로 오후 4시까지 수업을 받으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맞벌이를 하는 학부모들은 금요일에 자녀를 돌볼 방법이 없다며 주 4일제 수업의 부작용을 지적하고 있다.
올해 8월부터 주4일제 수업이 시행될 예정인 애리조나 비스비교육구에서 세 자녀를 둔 압델 루이스 씨는 여전히 주5일제 수업을 진행하는 인접 교육구로 자녀를 전학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교사들은 주 4일제 수업 도입을 대체로 환영하고 있으며 일부 지방의 소규모 교육구들은 이 제도를 선전해 적은 봉급에도 교사들을 유치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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