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트니산 등반 도중 추락해 사망한 한인 김금옥씨가 지난 25일 휘트니산을 오르고 있는 마지막 뒷 모습이다. 사진은 김씨와 함께 이날 등반을 했던 한 대원이 촬영한 것이다.
해발 4,421미터 해질녘 정상도전
무리한 일정·경험 장비 미비 등 지적
휘트니산 등반 도중 숨진 한인 김금옥씨의 추락사고(본보 4월 28일자 보도)는 무리한 산행 일정과 경험 미숙, 장비 미비 등이 원인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특히 한인 산악인들은 최근 등산 동호인의 급격한 증가로 초보자들이 무리하게 산행을 시도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이번 사건과 유사한 참극이 재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해발 4,421미터로 북미대륙 최고봉인 휘트니산을 오후 6시가 넘어 정상을 도전하고 9시가 넘는 시간에 하산하는 야간산행은 상식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재미한인산악회의 배대관씨는 “4월이면 겨울산행이라 할 수 있어 늦어도 4시 이전에는 정상에 도달해 6시 이전까지는 하산을 완료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김씨 등반팀의 일정이 늦어진 또 다른 사정이 있을 수 있으나 밤 9시가 넘는 시간에 등반을 한다는 것은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산악인들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씨 등반팀이 정상 도전을 했던 지난 25일 휘트니산을 올랐다는 미국 산악인 제프 스코필드는 휘트니산 등반 포털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우리 등반팀은 사고 당일 바람이 거세게 불어 1만3,000피트에서 정상도전을 포기하고 하산했다”고 밝혔고 ‘웨스톤’이라는 아이디의 한 산악인도 “김씨 등반팀은 7시가 넘어 정상을 도전했던 것으로 안다. 우리는 오전 6시 20분에 정상을 도전하려다 김씨 등반팀 사고소식을 듣고 산행을 포기했다”며 김씨 등반팀의 무리한 야간산행을 문제로 지적했다.
김씨 사건과 관련해 미국 산악인들은 “산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상 도전이 아니라 무사히 돌아오는 것”이라며 “시간이 늦어지면 정상 도전을 포기해야 하며 야간 산행은 극히 위험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씨 등반팀이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5일 김씨 등반팀의 산행을 목격했다는 미국 산악인들은 김씨 일행 중 일부는 야간에 필수적인 헤드랜턴을 갖추지 않았었다는 목격담을 올리며 장비미비를 지적했다. 한 산악인은 “휘트니산을 야간에 그것도 헤드랜턴도 없이 등반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참극 소식을 접한 한인 산악인들은 “최근 한인 등산 동호인구가 부쩍 늘고 있어 초보 산악인들의 산행도 많아져 걱정스럽다”며 “훈련도 받지 않고 장비를 갖추지 않은 채 전문가의 도움도 없이 어려운 산행을 하는 것은 사고를 자초하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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