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트니산을 등반하다 실족해 사망한 김금옥씨가 사고를 당한 위트니산 해발 1만 2,000피트 끌루와르 지역. 26일 오전 사고 등반팀을 만나 김씨 시신 수색작업을 벌였던 남가주 한인산악회 등반팀이 내려오고 있다. <제공 남가주 한인 산악회>
타운서 식당 운영
김금옥씨 하산길
빙판 길 미끌어져
미 대륙 최고봉인 휘트니산(14,505ft, 4,421m) 등정에 나섰던 한인 여성 등산객이 정상을 정복하고 하산도중 발을 헛디디면서 추락, 사망했다.
지난 25일 휘트니산 등반에 나섰던 한인 여성 김금옥씨가 정상 정복을 마친 후 이날 밤 9시께 산을 내려오던 중 해발 1만2,000피트 지점의 끌르와르 설사면(눈이 얼어 빙판으로 변한 경사진 길)에서 미끄러져 1,000여피트 아래로 떨어졌다.
사고를 당한 김씨는 한인 원로 등산가인 김기환씨(전 대한산악연맹회장)를 대장으로 한 휘트니 등반팀 6명 중 한 명이었으며 사고 당시 남편 한영세씨와 함께 등반 중이었다.
사고를 당한 산악팀은 이날 밤 실종된 김씨를 수색했으나 찾지 못하고 다음 날 아침 위트니 등정을 위해 사고 인근을 지나던 또 다른 한인 산악팀인 남가주산악회 등반팀에 도움을 요청, 김씨를 발견했다. 이들 구조팀은 사고 지점 인근에 있던 네바다 구조팀의 도움으로 무선으로 구조를 요청해 이날 정오가 넘어 구조헬기가 도착, 김씨의 시신을 아래로 옮겼으며 인근에서 숨진 김씨의 유품도 발견했다.
이날 수색작업을 벌였던 조종환씨는 “실족한 김금옥씨의 시신은 아침 6시가 조금 넘어 정상에서 1,200피트 떨어진 아이버그 호수 위쪽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고를 당한 등반팀은 지난 22일 LA를 출발해 휘트니산 등반 코스 중 비교적 난코스로 꼽히는 ‘이스트페이스 베리에이션’ 루트를 택해 25일 오후 6시께 정상에 오르는데는 성공했으나 이미 날이 어두워진 상황에서 눈이 얼어붙어 미끄러운 끌루와르 설사면에서 김씨가 발을 헛디뎌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씨가 실족, 사망한 아이스버그 호수 인근 끌루와르는 ‘이스트 페이스 베이에이션’으로 난이도 5.10의 비교적 힘든 ‘테크니컬 클라이밍 루트’여서 경험이 많지 않은 초보자들이 등반하기 쉽지 않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한인 등산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초보자에게 어려운 난코스를 무리하게 야간에 등반했던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며 안전 장비를 철저히 갖추고 일정과 코스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등반 사고를 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산악 전문가는 “휘트니산은 초보자일 경우 적어도 오후 1시 이전에 정상에서 내려와야 위험한 야간 산행을 피할 수 있다”며 “사고 당일 6시가 돼서야 정상에 도착한 사고팀은 야간 산행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망한 김씨는 올림픽가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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