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분 에버그린 산악회, 상대측 버스 절도신고 해프닝
등산복 차림 회원 20여명
“운전자석방”구호 진풍경
“등산을 가려고 나왔는데 경찰서행이라니…”
14일 아침 등산복 차림의 한인 20여명이 올림픽 경찰서에 몰려와 구호를 외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유명 한인 등산클럽인 ‘에버그린 산악회’ 회원들인 이들은 이날 오전 7시께 이 산악회 소유인 대형버스에 올라 치노힐스 주립공원으로 산행을 떠날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갑자기 이 버스 운전자를 절도혐의로 체포하는 바람에 이날 산행은 경찰서행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
토요, 일요, 화요 클럽 등 3개 클럽으로 구성돼 20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이 산악회는 산악회로는 유일하게 자체버스까지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해 11월부터 단체 주도권을 둘러싸고 토요 클럽과 일요·화요 클럽이 분쟁을 일으켜 현재 법정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이날도 토요클럽측이 화요클럽과 일요클럽측이 정상적인 절차 없이 산악회 소유 버스를 이용했다며 버스 운전사 이모씨를 버스 절도혐의로 경찰에 신고했고 절도 신고를 받은 경찰은 산행을 떠나려던 버스에 들이닥쳐 운전자 이모씨를 체포했다.
이에 산행을 하지 못한 등산객들이 경찰서에 몰려가 ‘운전사를 석방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까지 벌이게 된 것이다. 일요클럽의 김경환씨는 “아무리 법정 분쟁 중이라지만 산행을 중단시키고 버스 절도혐의를 뒤집어씌우는 게 말이 되느냐”고 호소했고 한 여성 회원은 “산행을 하며 마음을 다스리고 건강을 돌보려고 가입했는데 부끄럽다”며 어처구니없어 했다.
한편 버스 운전사 이모씨를 절도혐의로 경찰에 신고한 토요클럽측 전모씨는 “이씨는 지난 2월 이미 해고된 운전자로 산악회 주차장에 있던 버스가 갑자기 사라져 경찰에 신고했다”며 “버스에 있던 화요클럽과 일요클럽 회원들은 정상적인 버스 이용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에버그린 산악회는 각기 정통성을 주장하는 두 개의 분파로 갈라져 두 명의 이사장이 대립하고 있으며 주정부에도 각자 이사 등록을 한 상태여서 운영에 혼선을 빚고 있다.
<김상목 기자>
14일 아침 산행을 위해 나갔다가 회원간 내분으로 버스운전자가 버스 절도혐의로 체포되는 바람에 경찰서로 간 에버그린 산악회원들이 ‘운전자를 석방하라’고 외치고 있다.
법정다툼 속에 있는 에버그린 산악회 버스가 14일 아침 버스절도 혐의로 신고된 운전사가 경찰에 체포된 후 한인타운의 한 주차장에 세워져 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버스를 지키고 있다.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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