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투자자 모집 어려워 투자금 반환 못해 들통
올해만 18건 적발… SEC 감독기능 강화 추진
‘대불황’(The Great Recession) 이라고 불리는 경제 위기 속에서 폰지(Ponzi) 투자사기 적발이 증가하고 있다.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18건의 폰지사기 혐의가 적발돼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황의 장기화와 폰지사기 적발 증가가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폰지사기는 투자자를 계속 추가로 모집해야만 기존의 투자자들에게 허위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다. 따라서 지금처럼 현금이 바닥난 상황에서는 투자자를 새로 끌어들이기 어렵고 기존의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돌려달려는 요청이 증가하기 때문에 폰지사기의 전말이 드러나게 된다는 설명이다.
연방수사국(FBI) 케빈 베이커 수사관은 “폰지사기는 회사가 더 이상 돈을 융통하지 못하고 붕괴해야만 사기 사실이 드러난다”며 “불황이 장기화 될수록 추가의 폰지사기가 수면에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사상 최대 규모의 폰지사기로 꼽히는 버나드 메이도프 금융 투자 사기가 지난해 말 발생한데 이어 몰몬교도를 중심으로 150명의 투자자들에게 4,000만 달러의 피해를 입힌 ‘에퀴티 투자 관리 거래사’ 투자사기와 금융 전문가 로버트 알렌 스탠포드가 조작한 투자사기, 오렌지카운티에서 발생한 5,200만달러 규모의 투자사기 등 대규모 폰지사기가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연방 정부는 각종 금융사기의 효과적인 단속을 위해 SEC를 대대적으로 개편,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010년 예산안에는 SEC의 예산을 13% 늘려 시장 감독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현재 SEC 수사부서의 425명의 인원이 1만 6,000개의 뮤추얼 펀드를 감독하는 상황에서는 효과적인 단속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8년 동안 부시 행정부가 시장의 자유경쟁 원리에 의존해 SEC의 관리·감독 기능이 약화된 것이 사실”이라며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SEC의 조사 권한이 대폭 강화되고 적극적으로 사기 방지에 초점을 맞추는 정책 전환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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