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가폭락 위기감 이사들 비공식 회동 의견교환
이사수·부실규모산정·인원조정 등
걸림돌 많아 성사까진 어려움 많아
최근 한인은행들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밑도 끝도 없는 은행간 합병 또는 인수설이 은행가에 나돌고 있어 그 진위를 확인하느라 분주하다.
한인은행들의 합병설은 어제 오늘 나온 얘기는 아니지만 최근 한미은행의 주가가 페니스탁으로 전락하고 다른 은행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은행 관계자들 사이에 ‘이 상태로는 안 되겠다’는 위기의식이 작용, 이사들 간 회동이 잦아지면서 외부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얼마 전 나라와 한미, 윌셔와 중앙, 한미와 중앙의 일부 이사들이 비공식적으로 만나 서로의 의견을 교환했던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설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특히 일부 은행은 합병 또는 인수 때에 대비해 비공식 전담팀까지 구성, 상대은행의 자료 수집에 나섰으며 VIP 고객들을 접촉하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으나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이같은 자천타천의 한인은행 합병설에 대해 일부 은행 관계자 사이에서는 최근의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주가폭락 등을 감안할 때 그야말로 ‘설’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관계자들은 우선 ▶그동안 한인은행간 인수 또는 합병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두 은행간 이사수를 타협하기 어렵고 ▶대출의 경우 아직도 경기침체의 늪에 있기 때문에 어떤 은행이건 그 부실 대출의 기준과 규모를 산정하기 어려우며 ▶인수합병의 가장 큰 장점이 되는 피인수 은행의 예금을 확보한다 하더라도 현 상태에서는 대출을 제대로 할 수 없어 오히려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고 ▶인수합병 후의 인원 감축, 지점및 전산망 통합 등에 따른 엄청난 경비부담 등이 있기 때문에 섣불리 인수합병을 실행에 옮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주가 폭락으로 시가 총액이 장부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양측이 적정한 인수가격에 합의하기 어렵고 비록 합의한다 하더라도 법적 규제는 없지만 구제금융으로 확보한 TARP 기금을 타은행 인수자금으로 쉽게 활용할 수 있느냐는 법적인 문제도 추후 생각해야 될 문제이다.
한편 LA에 기반을 둔 중국계 이스트 웨스트은행은 그동안 수차례의 인수합병을 통해 120억달러 규모의 대형으로 성공한 케이스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미 최고 은행으로 손꼽혔던 와코비아 은행의 경우 월드 세이빙스 은행을 255억달러에 인수한 후 결국 은행의 몰락을 가져와 인수합병의 가장 큰 실패 케이스로 지적되고 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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