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 ‘따라하기’가 취임식까지 이어진다.
내년 1월20일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취임하는 오바마 당선인은 흑인 노예를 해방, 오늘날 `오바마 역사’를 만드는 출발점을 제공했던 링컨 전 대통령이 지난 1861년 취임식 때 사용한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할 계획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23일 보도했다.
링컨을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아온 오바마는 지난 2007년 2월 대권도전도 링컨처럼 일리노이주의 스프링필드 주의회 계단에서 선언했고, 자신의 경쟁자를 요직에 등용했던 링컨처럼 대권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국무장관에 임명했다.
또 오바마는 취임식 주제도 지난 1863년 11월 19일 실시한 링컨의 유명한 게티스버그 연설 내용에서 따온 `자유의 새로운 탄생(A New Birth of Freedom)’으로 정했다.
미국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성경에 왼손을 얹고 오른손을 들어 대통령으로서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등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선서하게 된다.
일각에선 오바마가 링컨이 선서했던 바로 그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데 대해 `오바마의 링컨 따라하기 완결편’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포스트에 따르면 링컨이 생전에 사용했던 몇 권의 성경이 현존하고 있다.
링컨가문에서 사용했던 성경은 켄터키주의 링컨 생가에 보존돼 있고, 1864년 노예해방선언에 감사하는 의미로 흑인들이 선물했던 성경은 테네시주 내슈빌에 있는 피스크대학의 문서고에 소장돼 있다.
또 미 의회 도서관에도 2권의 링컨 성경이 보관돼 있다.
하나는 링컨이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에 사용했던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링컨이 취임식 때 사용한 것이다.
링컨은 대통령에 당선돼 1861년 1월 백악관으로 이사하면서 일리노이주에서 사용했던 성경가운데 하나를 가지고 왔으나 이삿짐에 한꺼번에 넣어오는 바람에 취임식에서 이를 사용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긴급히 `대체 성경’을 물색하고 나섰고, 링컨은 당시 로저 태니 대법원장 앞에서 급조된 성경에 손을 얹고 대통령 선서를 했다.
이 성경은 1928년 링컨의 며느리에 의해 의회도서관에 기증됐다.
이에 따라 오바마 당선인은 링컨의 성경을 취임식에 사용하는 첫 대통령이 된다.
2009년은 링컨 탄생 200주년이라는 점에서 오바마가 링컨이 선서했던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한다는 점이 더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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