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뭄바이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파키스탄 무장단체가 그동안 서구의 젊은이들을 테러요원으로 모집해왔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라시카르-에-토이바(LeT)’는 수년 전부터 특히 영국과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모집, 이슬람 전사들을 지원하는 요원으로 활용해왔다.
이 단체는 조직에 가담한 사람들 가운데 서구에서 태어난 젊은이들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영어 사용자도 테러 훈련캠프에서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체계를 만들었다.
영국인 아비드 칸은 이 단체가 모집한 대표적인 서방 출신 조직원이다. 그는 지난 2006년 6월 파키스탄에서 영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맨체스터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체포 당시 그의 컴퓨터에서 테러요원의 선전과 지침서가 적발됐고, 뉴욕과 워싱턴의 잠재적인 테러목표물의 지도와 비디오테이프들도 발견됐다.
파키스탄 기지에서 촬영된 한 비디오는 당시 21세였던 칸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왔다는 한 젊은이와 함께 있는 장면을 담고 있었다.
칸은 지난 8월 영국 법원으로부터 테러 관련 물질을 소지한 혐의 등으로 12년형을 선고받았다. 재판 기록 등에 따르면 그는 인터넷 등을 통해 서방의 젊은이들을 모집해 LeT가 운영하는 파키스탄 내 테러 훈련캠프로 보내는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신문은 밝혔다.
칸 사건 수사에 참여했던 에반 콜먼은 파키스탄 내 훈련캠프들은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이상적인 곳이라면서 LeT는 (서구인들에게) 알-카에다에 가입하기 위한 중간단계로 비쳐친다고 말했다.
호주 출신 `탈레반’이었던 데이비드 힉스는 LeT에서 훈련을 받은 후 지난 2000년 이 단체가 써준 소개장을 갖고 알-카에다 조직을 찾아간 경우다.
힉스의 재판기록에 따르면 그는 2001년 말 체포되기 전에 아프간 캠프서 빈 라덴을 만난 자리에서 영어로 된 테러지침서들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지침서들을 영어로 번역했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신문은 지난 2005년 52명의 목숨을 앗아간 런던 교통시설 자살폭탄 테러범들의 지도자와 2004년 런던에서 트럭을 이용한 폭탄 테러음모를 꾸민 혐의로 기소된 이들도 LaT의 훈련캠프를 졸업한 알-카에다 요원들이었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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