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의 부템보에서 활동하고 있는 양승천 선교사가 지난 주말 워싱턴을 찾았다.
워싱턴스펜서빌교회(홍두표 목사)에서 나흘간 선교 보고를 겸한 간증 집회를 가진 양 선교사는 서울대 법대를 나와 영국과 미국에서 유학을 하고, 미국과 이스라엘, 홍콩, 필리핀 등을 오가며 성공적으로 사업하던 사람.
그러나 은퇴 후 필리핀에 거주할 당시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를 소개받으며 인생은 큰 전환을 맞았다. AIIAS(국제대학원 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2006년 졸업한 그는 67세의 고령을 잊어버리고 세계에서 가장 오지인 콩고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전도와 구호 활동, 목회자 재교육, 교회 건축, 고아원 지원, 병원 시설 지원, 장학금 지원, 주택 개량, 화장실 개량, 영농 지도, 식수 공급...
그가 그곳에 머문 것은 겨우 2년도 채 안되는 짧은 기간이지만 원주민들의 삶은 기적적으로 변화되고 있다.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정글지대를 유랑하며 사냥과 채취에 의지하여 살던 피그미족들이 집을 짓고 땅을 개간하여 농사를 지어 먹고 살아가는 ‘개화인’이 됐다. 반나체이던 그들이 옷을 입었고 마을에는 제한적이나마 발전기로 전기도 공급된다.
양 선교사의 이러한 봉사에 감동한 지역 추장들은 토지 수 만평을 기증하면서 학교와 진료소를 지어달라고 부탁했다 한다.
놀라운 양 선교사의 활동을 보고 받은 미주 한인 재림교회는 자원 봉사자들로 구성된 BMW(Bicycle Mission to the World)와 한국 안흥 전원학교의 손태순 장로를 중심으로 지원 봉사대를 만들어 파송, 피그미족과 룩바라 나체족에게 의료, 영농, 구호 및 복음전도 봉사를 통해 많은 영혼을 구원하는 성과를 올렸다.
양 선교사는 앞으로 그 지역 4만4,000명의 교인을 7년 안에 8만8,000명으로 증가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교회당 건축이 큰 문제. 전 국토가 붉은 진흙이어서 벽돌은 쉽게 만들 수 있지만 지붕을 덮을 함석과 못 등을 마련할 자금이 없다. 한국돈으로 150-200만원이면 되는 지붕을 씌우지 못한 교회가 그 지역에만 61개나 된다.
교회 건축과 더불어 학생들이 공부할 교사를 짓는 일도 시급하다.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은’ 시대에 원주민들은 사업가 출신의 노령의 선교사가 주도하고 있는 콩고의 기적에 참여해줄 다른 봉사자, 후원자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메일 sc.yang@hotmail.com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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