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아일랜드 소재 미동북부 최대규모의 식품 유통업체 HLA(Herold Levinson Associates)에서 근무하는 매기 전씨는 400여명의 직원 중 유일한 한인이다.
네슬레, 허쉬 등 껌, 캔디, 음료수 등을 제조하는 미 대형 업체들로부터 납품받아 듀안리드, 키푸드 등의 체인점은 물론이고 소형 그로서리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HLA에서 전씨가 담당하는 것은 고객상담. 전씨가 48세 되던 해인 1997년 입사한 이래 11년째 20여명으로 이루어진 고객상담팀에서 하루 100통에 이르는 전화를 받느라 매일매일이 분주하다. 부동산과 그로서리가게 등 다양한 업종에서 종사하다 맨하탄에서 7년간 운영하던 그로서리점을 정리한 후 거래처인 당시 HLA의 제의가 입사 계기가 됐다고.
매기 전씨는 “다양한 인종의 업주들의 모국 액센트가 밴 영어를 알아듣는 게 힘들어 처음 5년간은 힘이 들었지만 그로서리 운영을 통해 터득한 제품 이름과 지식 등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전화 통화 상태가 표시되는 전광판과 정신없이 전화를 받는 상담원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월스트릿 증권거래소와 별반 다를바 없다”며 웃는다. 직원들 400여명에게 연결되는 전화와 고객들의 불평, 주문 등 각종 전화를 받고 버튼을 누르느라 왼쪽 검지손가락 마디가 언젠가부터 튀어나와 버렸다고.
그녀는 “포춘 매거진에 개인회사 중 50위 안에 드는 회사로 선정되기도 했다”며 “3명의 공동대표들이 워낙 제품관리에 철저하고 부지런한데다 1980년대부터 이미 컴퓨터를 도입하는 등 진취적이라 회사가 이만큼 성장한 것 같다”며 회사 자랑에 여념이 없다. 이어 전씨는 “아직은 혼자지만 앞으로 많은 한인들이 들어와 함께 일했으면 좋겠다” 며 “나이제한이 없고 보험 등 직원 혜택도 상당해 더할 나위없는 좋은 직장이 될것”이라며 많은 한인들이 함께 근무하기를 희망하기도.
31년 역사의 HLA는 저장소, 본부건물 등 50만 스퀘어 피트 규모로 뉴저지, 커네티컷, 뉴욕, 매사추세츠, 로드 아일랜드, 펜실베니아 등에 어카운트만 2만여개, 매일 배달 나가는 차량만 80여대의 규모를 자랑한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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