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류사회 벽 높아...한인 비즈니스로 발길
한인 비즈니스에 한인 2세 경영 시대가 활짝 열렸다.
무역도매와 네일재료, 세탁, 델리그로서리 등 한인 1세들이 일궈온 다양한 분야의 비즈니스에 2세들의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 기업에서 근무하던 한인 2세가 부모들이 운영하던 비즈니스를 맡아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시키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영어권인 한인 2세들은 한인 1세들이 겪었던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 미국 주류시장으로 마케팅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과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등 테크놀리지를 활용, 보다 효율적인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네일재료사인 ‘하이패션’사의 경우 2세 자녀가 경영에 참여하면서 시장을 더욱 확대시킨 성공적인 케이스이다.하이패션사의 이규영(65) 사장은 “(딸이 경영에 참여하면서) 컴퓨터와 이커머스 등 새로운 테크놀리지를 빠르게 받아들여 업무 효과를 높일 수 있었으며 영어권이기 때문에 마켓을 미국 전체로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이 사장의 딸인 레베카 모란(33)씨는 “부모세대가 가지고 있는 축적된 지식과 경험을 배울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한인 2세들의 한인 비즈니스 참여는 무역도매업체에서 특히 두드러진다.한인 무역도매업계 종사자들이 많이 있는 뉴욕한인경제인협회의 회원 중 2세들이 직접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는 10여곳에 달한다.
경제인협회의 정재건 회장은 “회원들의 나이가 많아지면서 자녀들이 부모의 회사를 경영하는 곳이 상당히 많다”며 “아직은 1세들이 경영 수업을 시키고 있지만 조만간 2세들이 사업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70년대 후반부터 뉴욕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던 한인 이민자들의 2세 자녀들이 성장해 현재 30-40대의 연령대에 대거 포진해있어 앞으로 이같은 경영 참여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이들은 능숙한 영어와 미국식 비즈니스 마인드로 기존의 한인 비즈니스를 한단계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의 유명 컨설팅회사에 근무하다가 부모가 운영하던 델리 그로서리업소를 맡은 장범수(38)씨는 “미국 직장에 다닐 때부터 한인 비즈니스에 관심을 가졌다”며 “대학생시절 부모들이 운영하는 델리에서 아르바이트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비즈니스를 해야 하고, 그러려면 일찌감치 발을 돌리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뉴욕한인드라이클리너스협회 전창덕 회장은 “미국 직장에서 보이지않는 차별의 벽을 느꼈던 한인 2세들이 한인 1세들의 비즈니스에 관심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한인 커뮤니티가 계속 성장하면서 2세들의 한인 비즈니스 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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