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L(36)씨는 지난 2006년 뉴저지주 티넥에 39만달러짜리 주택을 구입하면서 8만달러를 다운하고 31만달러의 모기지 융자를 얻었다. L씨는 당시 월 페이먼트를 최소한으로 할 수 있다는 페이옵션으로 모기지를 구입했다. 페이옵션 모기지란 1% 또는 1.75%라는 이자율을 내세워 최소한의 상환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는 모기지를 말한다.
당시 이자율 7.625%로 이 모기지를 신청했던 L씨는 매달 약 1,900달러를 지불해왔는데 1년뒤 원금이 오히려 32만2,000달러로 늘었다. 최소 상환금만을 생각하다보니 원금에 이자가 불어난 것을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L씨는 최근 5.75%의 이자율로 재융자 했다.
지난해 베이사이드의 2패밀리하우스를 구입했던 K씨는 잘못된 융자 신청과 높은 이자율 때문에 재융자를 한 케이스이다. 그는 48만2,000달러를 점보론(jumbo loan)으로 융자받았는데 당시 이자율은 7.5%였다. 그러나 K씨가 구입한 주택이 2패밀리하우스이기 때문에 컨포밍론이 적용된다는 것을 몰라 상당히 비싼 이자율을 부담한 것이다. K씨는 5.87%의 이자율로 재융자를 했고, 매달 1,200달러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올들어 한인들의 모기지 재융자(refinance)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3년 사이 높은 이자율이나 변동모기지 이자율로 융자를 받았던 한인들이 적극적으로 재융자를 하고 있는 것. 한인 모기지 회사들에 따르면 한인들의 재융자 신청이 전년에 비해 30% 이상 늘었다. 뉴저지 소재 파인릿지 모기지사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한주에 1건 수준이었던 재융자가 올
들어 매주 5건 이상 접수되고 있다. 파인릿지 모기지사의 고진성 대표는 “단순히 이자율 차이에 따른 이익뿐아니라 페이옵션이나 5년변동모기지 등을 신청했던 사람들이 융자 조건을 바꾸기 위해 재융자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미국모기지은행협회(MBA)도 올초 재융자를 위한 모기지 신청 건수가 53.9%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모기지 신청 건수가 늘어난 것은 경기 침체를 우려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를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7-8%대의 높은 이자율이 최근 FRB의 금리 인하로 5%대로 떨어진 것이 재융자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이다. 2% 정도의 이자율 차이라면 매달 700달러 정도의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것.뉴욕시 소재 파워 익스프레스 모기지사의 한 관계자는 “모기지 이자율보다 0.5% 포인트만 아낄 수 있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재융자가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최근 모기지 융자 조건이 까다로운 만큼 재융자를 하더라도 자신의 신용상태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신용상태에 따라 재융자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또 모기지 융자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고, 클로징과 보험 비용 등 재융자 비용이 있는만큼 실질적인 혜택 여부를 반드시 확인한 후 재융자할 것을 권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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