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FRB, 재할인율 3.25%로 전격인하
17일 부시, 금융시장 실무진 긴급소집
18일 FOMC, 금리 추가 대폭인하 전망
‘위기의 미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연방정부가 적극 나서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이어 최근 투자 은행인 베어스턴스의 유동성 위기가 겹치자 연방정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신속한 대책 마련으로 진화에 나선 것.
미국의 중앙은행인 FRB는 16일 재할인율을 3.25%로 전격 인하하고, 재할인 창구를 통해 대출 기한을 종전 30일에서 90일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또 은행들에만 개방하는 재할인 창구를 프라이머리딜러들에게도 개방하고 투자등급의 일반 채권도 담보물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FRB는 정부기관이 보증한 채권이나 최우량 등급의 채권만 담보로 수용했다.
이번 조치는 재무부와 직접 거래하는 20여개 프라이머리 딜러들이 보유한 AAA등급의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담보로 인정, 국채와 교환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시장에서 유통이 안 되는 모기지 자산을 최우량 자산인 국채로 교환해 이들의 등급 하향을 막겠다는 것이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또 17일 헨리 폴슨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FRB 의장, 크리스토퍼 콕스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등이 소속된 대통령 자문기구인 금융시장 실무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위기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이번에 내놓을 대응책에 따라 당분간 향후 세계 금융시장과 경제의 흐름과 좌우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돼 경제전문가들은 물론 투자자들 모두 이번 주를 최대 고비로 주목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오는 18일 열리는 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 금리를 추가로 대폭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금리를 0.75% 인하할 가능성을 100%로 보고 있으며 1% 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50% 이상으로 점쳐지고 있다.
FOMC는 지난 9월 이후 금리를 5차례에 걸쳐 2.25%포인트 인하해 3.0%로 낮췄고, 이번에 1% 포인트 인하하면 금리는 2%로 2004년 12월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대폭적인 금리 인하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달러 가치 하락에 대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지만 다행히 지난 2월의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전달과 비슷한 수준으로 진정된 것으로 나타나, 금리 대
폭 인하가 힘을 얻고 있다.그러나 일부에서는 대폭적인 금리 인하가 달러 가치 하락과 함께 미국중앙은행의 경제 위기에 대처하는 대응능력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금리를 0.5% 포인트 수준에서
인하하고, 앞으로 금융시장 불안을 잠재우고 경제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통화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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