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뷰티서플라이업계가 생산 단가 상승과 경기 악화의 악재속에서 보다 발전하기 위해 백인 시장 진출과 고급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사진은 플러싱 소재 이브 뷰티라운지의 업소 내부 모습.
한인들의 뷰티서플라이업계 진출은 역사가 깊다. 지난 70년대 가발부터 시작돼 화장품, 헤어관련 케미컬, 전자제품에까지 뷰티서플라이업계는 타 업종에 비해 경기 흐름과 관계없이 고속 성장을 해왔다.
뉴욕 시장에는 대략 500여개의 미용재료 업소들이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치는 뷰티제품의 일부만 취급하는 업소나 가발 또는 헤어 케미칼 제품과 헤어 제품만을 취급하는 소규모 업소까지 포함한 것이다. 이 중 헤어 케어 케미칼과 헤어 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뷰티서플라이업소는 250개 정도며 이중 한인들이 200여개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인 뷰티서플라이업계는 흑인과 히스패닉 고객들을 주 대상으로, 끊임없는 개발과 노력으로 시장을 크게 일궈왔다. 그러나 불황을 모르던 뷰티서플라이업계는 9.11 이후 업소수가 증가하면서 과당 경쟁이 되었고, CVS나 월마트, K마트 등 대형 체인점들의 뷰티 서플라이제품 취급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미국 경기 악화와 함께 뷰티서플라이업계의 수익이 크게 떨어졌다.제품 단가가 오른 만큼 수익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헤어 인모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0-40% 정도 가격이 오르는 등 각종 경비 인상과 함께 한인 업소에 주름살을 안겨줬다.
또 타민족 업소들의 뷰티업계 진출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이로인해 업소 당 고객 구매액은 줄어들고 마진 역시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타민족으로는 아랍계와 중국계가 급속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브롱스와 브루클린 등에서는 지난 2-3년 사이 이들의 진출이 크게 늘어 한인 업소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아랍계와 중국계 업소들은 가격 파괴를 통해 박리다매 형식으로 영업을 하고 있어 시장 질서를 어지럽힌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박헌교 뉴욕한인뷰티서플라이협회장은 “아랍계 업소들은 우리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가족 중심 경영으로 인건비를 줄이면서 시장을 점차 잠식해가고 있는 상태”라며 한인 업계가 새로운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인 뷰티서플라이업계는 이같은 시장 구조에서 흑인 마켓을 중시하는 기존의 업소 운영 형태를 고집해서는 힘들다는 판단아래 백인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백인 마켓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특징에서 흑인 마켓과 차별화된다. 오가닉이나 내추럴 제품으로 고급 제품이며 헤어 살롱에서 사용하는 전문화된 제품이 대부분이다.뉴욕은 직장 여성들이 많기 때문에 대부분 뷰티 살롱에서 머리 손질을 받기 때문에 미용사들의 영향력이 매우 강하며 저급 헤어 상품보다 고급 헤어 제품이 잘 판매되는 편이다. 그동안 한인 뷰티서플라이업계가 백인 마켓에 잘 진출하지 못한 것은 이같은 헤어 제품을 확보하거나 판매권을 받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만큼 흑인 시장의 뷰티 아이템과 다르고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백인 시장 진출은 만만치 않았다.
화장품과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뷰티서플라이생산도매업체인 ‘니카 K(Nicka K)’사의 김현종 사장은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제품을 취급해야만 백인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타민족 시장 침투와 한인간의 과당 경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 뷰티서플
라이업계로서는 앞으로 제품의 고급화와 전문화로 백인 시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백인 마켓은 흑인 및 히스패닉계 시장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는 과당 경쟁을 피할 수 있으며 헤어 살롱이나 네일 등 부가 가치가 높은 상품을 병행함으로써 고가 제품의 영역으로 넓혀나갈 수 있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이에따라 일부 업소에서는 뷰티서플라이업소와 네일, 헤어 살롱 등을 함께 운영하는 토탈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업소의 체인점화를 통해 시장 확대를 노리기도 한다.
뷰티서플라이협회의 박 회장은 “업소내부에 대한 리모델링을 통해 고급화하고, 재고보다는 빨리 제품을 턴오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의 취향을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협회 차원에서 공동 구매를 통해 회원들이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게 노력할 계획이
라고 밝혔다. 공동 구매 사업에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배송 문제를 해결해 더 많은 회원 업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박 회장은 앞으로 뷰티서플라이업계의 미래에 대해 “고급화되고 있는 소비자의 심리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노력이 앞으로 한인 뷰티서플라이업계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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