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 직업 소개소의 그레이스 김 사장이 전화로 피고용 희망자와 상담하고 있다.
노던 블러버드를 따라 군데군데 분홍색 종이를 들고 업주를 기다리는 남미인들이 있다. 이들이 들고 있는 분홍색 종이는 바로 오케이 직업소개소에서 나왔다는 표지. 이 표지를 보고 한인 업주는 차를 세우고 그 차를 타고 간 남미인은 그렇게 또 자신을 위해 가족을 위해 일당을 번다.
아침부터 오케이 직업소개소에는 이처럼 직업을 구하는 20여명의 남미인들로 붐빈다. 그레이스 김사장이 오케이 직업소개소를 연 것은 2003년. 한국에서 16년간 교편을 잡았던 그녀는 1998년 미국에 왔다. 꽤 빨리 타지에서 자리를 잡은 셈이다. 3동안 같은 업종에서 근무한 후 경험을 살려 5만 달러가 채 되지 않는 저비용으로 직업소개소를 열게 됐다. 업계에서 쌓은 인적 네트워크가 그녀의 사업 시작에 큰 재산이 됐다.
지인의 소개로 업계에 뛰어들긴 했지만 주변의 만류 또한 상당했다. 피고용인과 업주간 갈등이 생기거나 일이 기대한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피고용인이 방문, 여성이 감당하기 힘든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기 때문. 이러한 주변의 우려도 첫날 평균을 훨씬 웃도는 매상을 기록하자 말끔히 사라졌다. 기기나 제반 비용이 그리 드는 업종이 아닌지라 개업 당시 경제적 부담은 크지 않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업종의 특성상 업계 3년 이상의 경력을 노동청에서 요구하고 있다고. 일부 한인들이 기간을 과장하거나 서류를 조작하기도 하는데 이는 사업 실패의 지름길이다. 서
류심사를 통과했다 하더라도 경험 부족으로 문을 닫는 사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사업성공의 지름길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인적 네트워크와 사람 관리 능력에 달렸기 때문에 투자비용이 적다고 해서 만만히 볼 업종 또한 아니다. 인간관계를 조율하는 기술이 필요하며 업주에게 피고용 희망자들의 경력과 능력을 정확하게 일러주는 정직함과 꼼꼼함, 책임감이 필수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델리, 네일가게, 세탁소 등의 일거리를 찾아 이곳을 방문하는 취업 희망자의 80%는 남미인들이, 20%를 한국, 네팔, 티벳, 인도네시아 등에서 온 이민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인종의 용광로인 미국에서 각기 다른 민족들을 연결 시켜주기 위해서는 영어와 서반아어 구사력 역시 요구되는 사항이다. 대부분의 업주들이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며 용모가 단정한 직원을 찾고 있어 통넓은 바지와 코, 혀, 턱 등의 피어싱을 하고 있는 남미인들에게는 김사장이 직접 나서 스타일리스트가 돼주기도 한다.네일가게가 바빠지는 3월말부터 이곳도 바빠진다. 네일업계의 급한 인력수급에 맞춰 이들이 이용하는 식당종업원의 수요도 덩달아 상승하는 것.
그레이스 김 원장은 7달러 15센트, 네일가게는 5달러 40센트의 최저 임금제를 지키는 것은 기본이자 장기적인 안목에서도 사업을 발전시키는 길이라며 이 업종은 한번 맺은 인연을 계속 이어갈수 있는 신용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의: 718-321-7974 주소: 36-38 Union st.
3# Flushing.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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