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소 인테리어가 점차 고급화 되어가고 있는 것이 요즘의 추세다.
환경규제 산 넘으니 이번엔 고유가 폭탄
2차 공동구매 성사시켜 경비 절감해야
‘환경 문제에 한시름 놓았는데, 이번엔 고유가와 불경기라니.’
뉴욕 한인들의 주력 업종인 세탁업계는 지난 90년대이후 환경 규제로 홍역을 앓아왔다. 퍼크 규제와 환경오염 등 세탁업소에 대한 규제건수는 계속 늘어갔다. 밀실설치와 기계 교체 등 운영비용도 높아졌다.
세탁업계는 90년대 후반과 2000년 초반까지 환경 문제로 연방 및 주정부와 오랜 실강이를 해왔고, 이제는 어느 정도 환경 규제에서 자유롭다.
파트232로 불리는 환경 규제 조항에 따라 1년에 한번씩 밀실과 퍼크 농도, 퍼크 잔액 처리, 일일 서류 점검 작성 여부 등에 대한 인스펙션을 받지만 오랜 동안 준비해온 탓에 별다른 잡음이 없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다른 업종에 비해 비교적 불황의 여파가 적었던 세탁업계
는 지난해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았다.
세탁소가 보일러의 스팀으로 운영된다는 점에 오일은 필수적이다. 그런데 오일가격이 지난해 천정부지로 뛰었다.퀸즈 잭슨하이츠 소재 한 세탁업소의 관계자는 “주유소의 개솔린값을 생각하면 쉽게 계산이 될 것”이라며 “2년전과 비교할 때 세탁소의 기름값이 한달에 1,000달러 정도 많아졌다”고 말했다.또 세탁물의 마지막 과으로 씌우는 비닐백인 폴리백 등 서플라이의 가격 역시 껑충 뛰었다. 한 롤에 3-4달러씩 올랐지만 워낙 많은 양을 사용하다보니, 그 추가 비용 역시 만만치 않은 것.그동안 종업원의 주급도 인상되고, 렌트 역시 올랐다. 게다가 중국계와 인도계 등 타민족의 시장 침투도 심상치 않아, 과당경쟁의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미주한인드라이클리너스총연합회에 따르면 뉴욕과 뉴저지, 커네티컷 등 미동부 3개주 일원에 운영 중인 세탁업소는 대략 8,000여개 업소. 이 가운데 한인 업소가 6,800여개로 약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등 백인계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계, 베트남계 업소가 나머지를 채우고 있다.퀸즈 롱아일랜드에서 세탁공장을 운영하는 연인선 사장은 “적은 자본과 경험으로도 창업할 수 있는 드롭스토어들이 늘어나면서 맨하탄의 경우 스트릿에 1-2곳이 경쟁하는 등 포화상태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고객들의 소비 심리 위축까지 겹치면서 한인 세탁업계는 자구 노력에 나서고 있다.무엇보다 오일이나 개스, 가게 보험, 크레딧카드 등 주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공동 구매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뉴욕한인드라이클리너스협회의 전창덕 회장은 “협회 차원에서 추진했던 지난 1차 개스 공동 구매를 통해 업소들이 상당한 이익을 봤는데 최근 오일 가격이 워낙 오르다보니 개스 회사가 2차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통고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올해 주력 사업으로 오일 및 개스 공동 구매사업을 선정하고 조만간 다른 오일회사들과의 접촉에 나설 예정이다.
경비 절감 외에도 서비스 개선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세탁업소마다 인테리어의 수준을 높이고, 픽업 및 딜리버리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전 회장은 “한인 세탁소의 기술 수준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이제는 고객들에게 다가가는 서비스가 업소의 매출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와 경비 절감, 올해 세탁업계의 화두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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