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카이저병원에서 의료통역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신자 할머니(오른쪽)와 제나 루이스 수간호사.
자원봉사에 나이가 어디 있나요
74세 김신자씨 카이저병원 의료통역 자원봉사 열성
샌프란시스코카이저병원에서 의료통역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신자(74) 할머니는 1967년 캘리포니아 LA로 유학 온 남편을 따라 미국에 처음 왔다.
남편과 함께 LA, 시카코, SF지역에서 스몰 비즈니스를 하다 1990년대 말 사업정리를 결정하고 노후를 준비 하던중 교민사회 한인들이 병원에 가서 전문 의학용어 때문에 고생 하는 것을 조금이나마 돕기 위해 의료통역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기로 결심했다.
김신자 할머니는 의료통역 자격증을 받기 위해 1998년 적지 않은 나이에 SF주립대(SFSU)에서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10개월 동안 수업을 들었고 마지막으로 시험을 통과해 의료통역 자격증을 받았다.
자격증을 받은 1999년부터 SF카이저병원과 오클랜드 카운티병원에서 일주일에 한번 의료통역 자원봉사를 시작한 김신자 할머니는 현재 평균 일주일에 3일정도 통역을 담당하고 있다. 김신자 할머니는 오전부터 오후까지 병원에서 통역요청이 들어오면 같은 동포를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하루에 2-3건의 통역도 마다하지 않고 일하고 있다.
의료통역 자원봉사자 활동에 대해 김선자 할머니는 “사업을 정리하고 은퇴를 준비하며 그냥 쉴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육체적으로 힘든 노동이 아닌 말로 한인들을 도울 수 있는 의료통역 자원봉사 일이 있다는 것을 우연찮게 알게 됐고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선자 할머니는 이어 “샌프란시스코에서 유학하는 학생들이 부쩍 늘면서 학생들이 처음에 영어를 잘 하지 못해 통역을 병원에 요청하는 경우가 많이 늘어 일이 많아졌다”면서도 “타지에 와서 언어적인 문제로 고생하는 한인들을 도울 수 있어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병원들이 제공하는 의료통역 서비스에 대해 김신자 할머니는 “미국생활을 오래하신 분들은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 언어적인 문제가 발생하면 통역을 요구한다”며 “미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 한인들은 환자가 통역을 요청하면 병원에서 의무적으로 통역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지 몰라 의료통역을 요청조차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신자 할머니는 이어 “언어적인 문제가 있는 한인들이 보다 쉽게 병원에서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라도 통역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병원에 요청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신자 할머니는 8년 넘게 의료통역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허락해주신 하느님께 감사 드리고 있다. 김신자 할머니는 74살이라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몸이 따라주는 한 의료통역 일을 계속할 것”이라며 “내나라 내동포를 한명이라도 더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덕중 기자> dj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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