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워싱턴 D.C.에 소재한 대한제국 주미 공사관 건물 매입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이태식 주미대사는 22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주미대사관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우리 민족의 뿌리 찾기 등 역사의식 고양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구한말 공사관을 매입해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지난 수년간 동포들이 이 건물의 매입을 위한 모금운동을 전개했으나 실적 부진으로 현재 매입 추진이 중단된 상태”라며 “오히려 그간 한인들의 건물 소유주 접촉으로 한국 측에 중요한 건물임을 알게 된 소유주가 매도가격만 올려놓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매입 및 수리자금으로 약 300만 달러를 예상한 후 의원들의 지원을 당부했다.
대한제국의 자주 독립을 향한 의지가 담긴 구 공사관 건물은 D.C. 내 로간 서클에 위치해 있으며 1891년부터 1905년까지 공사관으로 사용됐었다. 현재 원형 그대로 보존된 채 티모시 L 젠킨스씨란 개인 소유 주택으로 사용 중이다.
1999년 미주한인회총연합회에서 매입운동을 시작했으나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2002년 이민 1백주년 워싱턴 기념사업회에서 재매입운동에 나서며 활기를 띠었다. 양 단체는 이듬해 재매입추진위(위원장 이도영)를 결성해 공동 매입운동에 나섰으나 추진위의 위상과 주도권을 놓고 갈등을 빚다 4개월 만에 갈라섰다.
그 후 서울에서 ‘구한말 워싱턴공사관 찾기 운동 본부(본부장 유상열 한국기독교총연합 평신도위원장)’가 조직되면서 3개 단체에서 경쟁적으로 건물주를 접촉하는 등 독자 매입에 나섰다.
그러나 젠킨스씨가 가격 150만달러 외에 추가 조건을 내거는 등 터무니없는 요구를 계속함에 따라 2005년 동포들에 의한 매입운동은 잠정 중단된 바 있다.
이날 국감에서 이 대사가 재매입 추진의사를 밝힘에 따라 주미 공사관 건물 되찾기 운동은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이 대사는 주미공사관 건물 매입시 한인 이민박물관, 한국문화전시실, 한국학 연구소등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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