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에 차를 몰다가 트리니티(삼위일체) 강에 빠져 사망한 김영환, 조숙연 씨 부부의 장례식이 지난 8일과 9일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 교인 등 각각 5-6백 명의 조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되었다.
빛내리 교회 박형은 목사와 박한규 목사의 집례로 각각 진행된 추모예배(레스트랜드 장의사)와 환송예배(빛내리 교회)에서 집례자들은 고인들의 평소 모범적인 신앙생활의 모습을 추모하며 고인들의 발자취를 따라서 살 것을 당부했다.
재정적인 어려움을 많이 겪고 산 것으로 알려진 고인들은 추모예배와 장례예배에 약 30개의 화환이 장의사와 교회 양쪽 벽을 가릴 정도였고, 조객이 몰려 생전에 고인들이 얼마나 많은 인정과 사랑을 받아 왔는가를 보여주었다.
9일 오전 10시 빛내리 교회에서 열린 환송예배에서 박한규 목사는 고인들에 대해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교회를 섬겨오셨다. 김영환 집사님은 성경공부 인도자로서 나이 드신 분들이 무척 아꼈다. 두 분이 성가대원으로 봉사했고, 조숙연 집사님은 성가대원을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사명으로 느낀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두 분은 우리가 닮고 싶은 신앙의 모범이었다.”고 추모하며 “두 분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우리에게 성실한 삶의 자세와 선량한 미소, 사랑의 삶을 보여주셨다. 누군가 이 땅에서 그 삶의 발자취를 이어가야 합니다. 우리도 김영환, 조숙연 집사님의 삶의 발자취를 따라갑시다.”라고 말씀을 전했다.
또한 박한규 목사는 “우리 입장에서는 슬프고 가슴 아픈 일이지만 그 분들은 복된 길을 가셨다. 두 분은 인내를 가지고 잘 살아오셨다.”며 “두 분은 지금 하나님 품에 계실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고 조숙연 집사는 “두 딸(한나와 은선)의 결혼을 위해 눈물 지으며 기도했다”고 박한규 목사는 소개했고, 고인들이 활동했던 전도부의 한 교인은 “사고 며칠 전 조숙연 집사님이 한나와 은선이의 결혼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중보기도를 부탁했다.”고 전했다.
고인들의 자녀들은 추모예배와 환송예배에서 스스로 제작한 추모 비디오를 통해 “우리 세 남매에게 아름다운 신앙유산을 물려주신 주님을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하며 “사랑합니다. 엄마, 아빠”라고 부모를 부르는 말을 남겼다.
고 김영환 씨의 동생 김영구 씨는 유족대표 인사말을 통해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고 비통한 심정을 전하며 “하나님이 천국의 편안한 안식을 주시기 위해 데려가셨다.”고 말했다.
고 김영환, 조숙연 씨 부부는 9일 낮 빛내리 교회 김경록 목사의 집례로 하관예배가 끝난 뒤 빛내리 동산(레스트랜드 묘원 내, 달라스)에 나란히 안치됐다.
환송예배 때부터 사랑하는 아들과 며느리를 잃은 슬픔을 애써 억눌러오던 고 김영환 씨의 어머니 이정숙 씨(교회 권사)는 하관예배가 끝날 무렵 거의 탈진한 상태가 돼 비틀거렸다.
빛내리 교회는 고인들의 장례식 비용 1만달러를 유가족에게 전달했고, 청소회사 사장 김천식 집사는 묘지 두 자리를 제공해 유가족들을 도왔다. <최용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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