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도착해 두 번째 여행 장소로 찾아간 평양역을 뒷배경으로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애틀랜타한국일보가 지난달 8일부터 4박5일 동안 북한을 다녀온 김백규 애틀랜타평통 회장의 ‘평양방문기’를 오늘부터 총 5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독자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인적과 차량이 드믄 탓에 섬뜩함이 느껴졌다
워싱턴민주평통협의회(회장 이용진)가 인천공항과 북경을 거쳐 5월 8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아내와 함께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이용진 회장을 단장으로 한 23명으로 이뤄진 방북단은 5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단 1시간 만에 북경에 도착했다.
태어나 처음으로 평양에 발을 딛게 된다는 기대감 때문이었을까? 3박4일을 북경에 머무르는 동안 한국과는 과히 비교도 안 되는 거대하고 웅장한 천안문이나 북경의 화려한 야경 등 유명한 관광코스를 대부분 둘러봤는데도 그리 눈에 썩 들어오지 않았다.
아니 이 같은 느낌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다. 여행하는 줄 곳 방북단 사람들의 대화중에는 평양여행에 대한 기대감에 관한 내용이 끊이질 않았던 걸 보면 말이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평양을 방문하기로 한 날이 밝았다.
전날 밤 설렘 반 긴장감 반으로 잠을 설친 탓에 몸이 많이 피곤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신기하게도 8일 새벽에 나도 모르게 저절로 눈이 떠졌다. 몸도 마음도 그 어느 때보다 가뿐하고 컨디션도 그저 최고였다.
방북단 동료들과 함께 오전 9시30분 평양행 고려항공에 몸을 실고서야 비로소 나는 ‘진짜 북한에 가게 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약 3시간 30분간이 소요된 비행시간 뒤에 결국 평양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나와 머물게 될 호텔로 향하는 사이 차창을 통해 잠깐 동안이나마 평양 시내를 보게 됐는데 예상 밖 섬뜩함이 느껴졌다.
처음에는 초행길이라서 그런 줄로 간주했는데 나중에 그 넓은 광장과 도로에 사람이나 차량의 왕래가 너무 없었기 때문에 느껴진 감정이었음을 깨닫게 됐다. 사람은 안다니고 군복을 입은 군인집단만이 간혹 열을 맞춰 지나가는 광경만 보이니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결국 우리 방문단은 평양에서의 첫날을 썰렁하고 섬뜩한 기분으로 보내고야 말았던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