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지사 아·태 자문위, 버지니아 총격사건 대책 포럼
정신질환 치료예산 늘리고 자녀교육 지침 마련도 요구
지난달 미국은 물론 전세계에 충격을 안겨준 한인학생 조승희의 버지니아공대 대량학살사건과 관련, 유사 참극의 재발방지를 위해 소수계를 대상으로 한 교육 및 홍보가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크리스 그레고어 주지사의 아·태 자문위원회는 지난 19일 대한부인회(회장 샌드라 잉글런드)의 다민족 회관에서 포럼을 열고 ‘버지니아텍 사건과 관련한 아·태 소구계의 여론 및 반추’라는 주제로 토론하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주지사를 대리해 참석한 조이스 터너 비서실 차장은 “이번 사건은 외톨이로 자라며 정신질환을 앓아 온 한국청년에 의해 저질러졌다”고 지적하고 “그레고어 지사가 이미 의회와의 공조로 정신질환 치료예산을 증액했다” 고 보고했다.
그녀는 특정 학생이 학교에서 급우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거나 괴롭힘을 당할 경우 이를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구제할 수 있는 방책도 일선교육 관계자들과 협조해 강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터너 차장은 “상호존중이라는 인간관계의 기초를 심어줘 피부색, 인종, 종교신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지 못하도록 아이들을 지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호범 주 상원의원은 사건직후 동료의원들에게 ‘미안하며 사죄한다’ 고 말한 것을 두고 1세 한인들은 대체로 수긍하는 반면 2세들은 ‘왜 내가 사과하고 사죄해야 하는가’라는 반응으로 갈렸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입양인으로서 미국인으로 살다가 한인사회에 돌아가 ‘소속감’을 갖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2세 한인들에게도 한인으로서 한인사회 소속감을 가질 수 있도록 1세들이 적극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인회의 잉글런드 회장과 김경숙 전 이사장 등은 “이번 사건을 차분하고 공평하게 취급한 미국사회에 감사한다” 며 “문제 청소년들에게 대부·대모(빅 브라더·빅 시스터)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아·태 이민자들의 자영업 종사비율이 높아 가정에서 자녀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지적에 공감하고 “먼저 아이들을 돌보며 아이들에게 어떤 변화가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가 미국인들과 이민자들 사이에 다른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정신질환 및 자녀 행동의 이상유무 파악에 대한 자세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이를 적극 홍보·계몽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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