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개 주 서부지역 선발 팀에서 유일한 한인선수
미 청소년 축구대표 상비군 발탁 김무용 군
페더럴웨이 퍼블릭 아카데미서 학생회장 활약도
미국의 호나우 지뉴를 꿈꾸는 16세 한인 축구 꿈나무가 미국 청소년 축구대표 상비군의 지역 예비팀에 선발돼 꿈 실현에 한발 다가섰다.
주인공은 페더럴웨이 퍼블릭 아카데미(FPA) 10학년생인 김무용 군(미국명 케이슨). 7살 때 축구를 시작한 김 군은 이미 동료들로부터‘신동’으로 불리고 있다.
‘올림픽 선수개발 프로그램(Olympic Development Program)’이 주도하는 청소년 축구대표팀 선발과정은 복잡하다. ODP는 우선 각 주 클럽 팀간에 벌이는‘셀렉트(select) 팀 토너먼트’에 오른 선수들 중 18명의 주 대표팀을 선발한다.
워싱턴주 셀렉트 리그는 24개 팀이 P-1, P-2, P-3 등 3부 리그로 8개 팀씩 나눠 경기를 벌이는데 ODP는 주로 P-1 리그에서 대표팀 상비군을 뽑는다.
ODP는 전국을 서부, 중북부, 중남부, 동부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각 주에서 권역 선발 팀을 구성한다. 김 군이 속한 서부 디비전은 워싱턴, 오리건, 캘리포니아, 하와이 등 12개 주가 포함돼 매년 7월경 200여명의 각 주 대표선수들이 오리건주의 합동훈련 캠프에 초청된다. 일주일간 캠프를 통해 ODP는 상비군 예비 팀을 나이 별로 추려 구성한다. 김 군은 1991년 생 선수 43명에 포함됐다.
ODP는 이들 중 다시 18명의 서부 디비전 대표선수를 추린다. ODP는 이렇게 4개 지역에서 뽑은 72명을 대상으로 또 다시 캠프를 열고 미국 국가대표 선수 팀을 구성하게 된다.
서부 디비전 예비 대표팀에 발탁된 김 군이 미국 국가대표 팀 유니폼을 입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김군은 그러나, “경쟁을 뚫고 반드시 최종 목표를 이루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타코마의‘노스포인트 FC 90’팀에서 공격 형 미드필더 겸 스트라이커로 뛰는 김 군은 매일 2시간을 축구연습에 할애한다. 김 군은 사우스 킹 카운티 지역의 신흥 명문 중학교인 FPA의 학생회장을 맡을 정도로 학업 면에서도‘대표 감’이다.
프로선수로 입신하는 것이 최종목표지만 공부와 축구가 모두 유명한 대학에 진학해 의학이나 생명공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김 군은 피아노 연주실력도 수준급이다.
김 군의 체력증진을 위해 7살 때 처음으로 축구장에 데리고 나왔다는 아버지 김연태씨(43)는“케이슨이 원래는 전혀 소질 없는 선수였다”고 말했다. 김씨 자신도 초등학교 1학년 때 이민 온 후 고등학생 때 잠시 축구선수로 뛴 경력이 있다.
김씨는 아들의 실력이 일취월장하며 두각을 나타내자 그동안 운영해온 주유소를 팔고 아들의 뒷바라지에 전념했다. 김씨는“셀렉트 팀 리그 경기가 스포켄, 야키마, 벨링햄은 물론 타 주에서까지 벌어지므로 부모가 이를 뒷받침해 주지 못하면 그 동안 노력이 허사”라고 말했다.
돈도 만만치 않게 들였다. 셀렉트 팀에서 뛰려면 연간 대략 1만 달러의 경비가 든다. 코치 보수도 학부모들이 갹출하고 원정경기에서 쓰는 경비는 고스란히 부담한다. 김씨는“리그 상위 팀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있어 내년에 팀을 옮기면 재정적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귀띔했다.
어머니 김화연씨(43)는 “먼 곳까지 달려가 케이슨의 축구경기를 관전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며“역시 셀렉트 팀에서 뛰는 둘째(남용, 8학년)도 실력이 출중하므로 형의 뒤를 이어 주 대표 팀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씨 축구가족’이 배출한 형제 선수가 미국 국가대표 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힘차게 누빌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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