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계절노동자 묘사 소설서 거두절미 발췌
인권단체,“히스패닉은 저임금 노동자”왜곡 우려
워싱턴주 학업능력 평가시험(WASL)의 일부 독해력 문제가 히스패닉 이민자들의 이미지를 왜곡했다는 항의에 따라 교육감이 이 문제의 삭제 및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이 같은 항의는 최근 WASL 시험을 치른 한 10학년생이 독해력 문제로 나온 예문을 읽고 심기가 불편했다며 교육 관계자와 언론에 이메일을 보낸 이후 확산됐다.
이 학생은 프랜시스코 히메네즈의 ‘역경을 헤치고(Breaking Through)’라는 책에서 출제된 예문이 거두절미한 채 시간 당 1달러를 받고 딸기를 수확하는 히스패닉 계절노동자와 자녀들의 삶을 묘사한 부분만 발췌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책의 내용은 1950년대 이민자의 생활상을 다룬 것이지만 시험에 출제된 예문만으로는 과거인지 현재인지를 판가름할 수 없어 학생들이 사실을 왜곡해 받아들일 수 있다며 ‘라틴 아메리카 시민 연합회(LULAC)’는 이의 철회를 요구했다.
테리 버지슨 주 교육감은 즉각 예문삭제를 약속하고 앞으로도 특정 문화나 단체를 왜곡했다는 민원이 제기될 경우 신속하게 문제를 처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녀는 이번 독해예문 문제는 전문가들을 동원해 편견을 가지고 출제된 것인지 등을 놓고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겠다고 약속했다.
LULAC는 “교육감의 약속은 문제해결의 시작일 뿐”이라며 이번 문제를 통해 학교전반에 잠재해 있는 히스패닉 이민자들에 대한 비하사례를 적극 발굴해 문제를 제기할 뜻을 내비쳤다.
LULAC의 마리아 살라자르 워싱턴주 지부장은 “단순히 앞뒤가 잘려나간 예문이 문제가 아니라 예문을 싣기까지 히스패닉 이민자들이 저임금을 받고 사는 빈곤층이란 잠재의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LULAC와 함께 문제를 제기한 ‘교육권한의 학부형 이양을 위한 네트워크(PEN)’은 이번 사례를 WASL 테스트 무용론 캠페인에 접목시켜 시험폐지를 강력하게 요구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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