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전 교수가 USC 교육대학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이은호 기자>
“내 꿈은 대학 총장”
박사학위 받고 바로 교수 임용
설교식 강의 지양 ‘열린 수업’
KYCC서 청소년 상담하기도
“대학 교육의 70%는 강의실 밖에서 이루어집니다. 수업을 통해 전달되는 지식은 30%에 불과하죠.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교육에 대한 철학이 바뀌었으면 합니다.”
USC 교육대학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알렉산더 전(38) 박사는 장래 대학총장이 꿈인 젊은 교육학자다. 2세인 그는 USC에서 2000년 박사학위 취득 후 다음해 곧바로 모교 조교수로 임용돼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았다.
주로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전 교수가 가르치는 내용은 대학생들의 교내 활동을 어떻게 올바르게 지도하고 행정적인 업무를 처리할 것인가 하는 것. 강의실에서 이루어지는 수업 이외의 모든 ‘과외 활동’(student affair)이 전 교수가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분야다.
이런 교육 철학을 바탕하고 있기 때문에 전 교수는 수업시간에도 가급적 일방적인 강의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학생들은 이미 똑똑합니다. 그들이 갖고 있는 지식을 밖으로 끄집어내는 것이 저의 역할이지요. 그래서 저는 제 스스로를 ‘도와주는 사람’(facilitator)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교수는 앞으로 사람들의 교육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미국 대부분의 교수들은 아직도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이른바 ‘설교식’ 강의를 고집한다. 이런 교수법은 지식 전달에 있어 가장 낮은 수준의 방법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설교식 강의는 효과가 낮아요. 하지만 아직도 이런 옛날식 방법을 고집하는 교수들이 대부분입니다. ‘교수법’(pedagogy)이라고 하는 교육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이 저의 욕심입니다.”
전 교수는 USC 학부 졸업 후 1991~93년 2년가량 KYCC에서 청소년 상담을 하며 칼스테이트LA에서 상담학 석사를 공부한 것을 제외하고는 줄곧 USC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장래 기회가 되면 아시안 이민자들이 기피하는 학장이나 총장직을 맡아서도 일해 보고 싶습니다. 다른 학교에서 저의 이런 교육철학을 원할 경우에는 언제든지 달려가서 봉사할 계획이구요”
전 교수는 9일부터 한인 차세대 리더를 키우기 위한 모임인 ‘넷캘’(NetKAL)을 통해 9박10일 동안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대학 졸업 후 러시아 선교여행에서 만난 부인 김지혜(웨스턴대 약학과 교수)씨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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