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벨뷰 지역, 20% 이상 치솟고 품귀현상까지
크레딧 없는 단기방문 한국인들 비싼 디파짓 이중고
보험가입 의무화하기도
벨뷰 팩토리아 몰 인근의 아파트에 살고있는 정 모씨(35)는 한국에서 워싱턴대학(UW) 연수를 위해 방문하는 선배의 방을 예약하기 위해 관리사무소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월 1,100달러였던 아파트(방 2개, 욕실 2개) 렌트가 올해들어 갑자기 1,400달러로 300달러나 인상된 것이었다. 20%가 넘는 인상률도 충격적이었지만 그나마 전망이 있는 아파트는 이미 소진된 상태였다.
너무 많이 올린 것이 아니냐는 정씨의 항의에 매니저는 다른 곳을 알아보라면서 “이 정도면 괜찮은 가격”이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정씨는 할 수 없이 인근의 다른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들러 문의해봤으나 그곳도 역시 렌트가 많이 오른 것은 차치하고 방 자체를 구할 수 없었다. 정씨는 벨뷰 식물원 인근 대형 아파트 단지인 P아파트로 발길을 옮겨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지만 이곳 역시 렌트가 1,400달러 대까지 치솟아 있어 선뜻 결정을 못하고 있다.
정씨는 당초 선배에게 렌트가 1,100달러 수준이라고 알려줬었다며 뭐라고 말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난감해 했다. 관리 사무소 측에서는 아파트를 구하려는 사람은 여전히 많아 빈방이 나오기만 하면 즉시 소진된다며 렌트가 올라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한국인 단기 방문자들이 많이 입주해 있는 쇼어라인의 B아파트도 유사한 상황이다. 지난해까지 방2개, 욕실2개 짜리는 월 1,000달러에 입주할 수 있었지만 올해 들어서 1,350달러로 300달러이상 인상됐다. 전망이 좀 있는 방이면 1,400달러는 줘야 겨우 구할 수 있다.
이 아파트의 1베드룸에 입주해 있는 한 한인은 올해 들어 임대계약을 경신할 때 관리사무소측이 렌트를 월 735달러에서 800달러로 인상하고 별도로 주택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하도록 해 연 120 달러가 추가로 들어가게 됐다며 한숨을 쉬었다.
더욱이 일부 아파트는 외국인에게 디파짓을 턱없이 올리기도 한다. 벨뷰 지역에서는 아파트 임대계약 때 통상 400달러 정도의 디파짓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한국인들에게 미국 내에 크레딧이 없다는 이유로 800달러의 디파짓을 추가로 요구하는 등 횡포를 부리고 있어 세입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렌트가 턱없이 뛰자 아예 주택을 구입해 나가는 입주자도 있다. 비싼 렌트를 내는 것이나 아예 단독주택을 사서 페이먼트를 감당하는 것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아파트에 살다가 올해 벨뷰 서머셋 지역에 단독주택을 계약한 한국인 김 모(45) 여인은 렌트가 계속 오르기 때문에 모기지 페이먼트나 큰 차이가 없는 데다 원화 환율도 올라가 한국의 집을 처분하고 이곳에 집을 계약했다고 말했다.
현재 시애틀 지역의 아파트 렌트가 급상승하는 주원인은 최고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보잉사가 종업원을 계속 신규 채용하고있는 데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지속적으로 고용규모를 늘리면서 인구유입이 급증하기 때문이라고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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