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정치인들 잇단 재선에 칼부림 등 흉사도
올해 서북미 한인사회의 가장 큰 뉴스는 아직 진행중이다. 눈 덮인 오리건 산 속에서 가족을 살리고 동사한 제임스 김씨의 사연이 지구촌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데 이어 역시 오리건 산에서 실종된 제리 쿡씨의 생사여부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본보의 1면을 장식한 톱 10 뉴스를 선정, 그 명암을 재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두 한인 오리건 산서 비운
가족과 함께 시애틀 여행을 마치고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다가 오리건 산 속에서 고립된 제임스 김씨가 실종 11일 만에 동사한 사체로 발견돼 그의 생존을 기구했던 한인들과 국내외의 많은 사람들이 애도했다. 차안에 남아있었던 김씨의 부인과 두 딸은 9일만에 구조됐다.
김씨의 시신이 발견된 같은 날 뉴욕주 출신 혼혈한인 변호사인 제리 쿡씨가 동료 등반객 두명과 함께 마운트 후드에서 조난 당했다. 수색대는 헬기를 동원해 이들 일행을 추적했지만 악천후가 이어지자 지난주수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일행 중 한 명인 켈리 제임스는 눈 동굴 안에서 숨진 채 발견 됐다.
‘탈북자 대부’윤요한목사 귀국
중국 연변지역에서 탈북자들을 돕다가 작년 5월 중국 공안에 체포돼 15개월 간 감금됐던 윤요한(필립 벅) 목사가 8월 21일 시택공항을 통해 건강한 모습으로 귀국했다.
윤 목사는 “옥중에서 여러분의 기도소리를 듣고 석방을 확신했다” 며 후원자들에게 감사를 표한 후 시애틀 지역을 포함한 미국 전역을 돌며 북한과 중국의 인권유린 실상을 폭로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한미 FTA 협상 서북미서 잇달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위한 3차 협상이 10월4일부터 4일간 시애틀에서 열린 데 이어 5차 협상도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몬태나주의 벽촌 빅스카이에서 열렸다.
FTA 협상은 시애틀 현지 한인들은 물론 본국에서까지 원정 시위자들이 몰려와 ‘삼보일배’ 등 한국식 가두시위를 벌였지만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사고는 없었다.
경찰 총에 절명, 보복 칼부림도
지난 1월 알래스카주 최북단의 유전도시 배로우에서 이광록(37)씨가 다른 한인을 칼로 찔러 살해한 데 이어 3월에는 페더럴웨이에서 충돌사고 후 도주하다 이를 추적하며 항의하는 20대 백인 청년을 칼로 찌른 한인 형제 레이번 및 재커리 리씨가 경찰에 검거됐다.
6월에는 시애틀 다운타운 인근 I-5에서 난폭운전으로 적발된 페드로 조(33)씨가 셰리프 대원과 몸싸움을 벌이다 총격 받고 사망했으며 지난달에는 레이크우드의 제과업자 이기강(41)씨가 결별을 요구한 내연녀를 칼로 찌른 후 비번 소방관과 격투 끝에 붙잡혔다. 경상을 입은 피해여성은 한국으로 돌아갔고 이씨는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유니 뱅크·한아름 마트 오픈
동부지역 대형 한국식품 체인점인 한아름 마트가 6월 페더럴웨이에 매장을 열어 토박이 기존 마켓들과 경쟁을 시작한 데 이어 유니 뱅크가 11월 1일 오픈, 한인은행 간에도 본격적인 경쟁시대가 개막됐다.
유니뱅크는 린우드에 이어 조만간 벨뷰 및 타코마에도 지점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한아름 마트도 벨뷰에 매장을 열 것이라는 미확인 소문이 파다하다. 서북미 한인은행의 선두주자인 PI 뱅크는 창립 5주년을 맞아 캘리포니아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한인 정치인들 재선 봇물
지난 11월 선거에서 신호범 워싱턴주 상원의원(민)은 공화당 후보가 나서지 않아 일찌감치 3선을 확정지었으며 지난 92년 이후 오리건주 상원의원으로 3선을 거쳐 임기제한 법에 걸린 임용근 의원은 하원으로 방향을 바꿔 재선에 성공, 총 5선 고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지명희씨가 킹 카운티 판사로 무난히 당선됐으며 박영민 페더럴웨이 시의원은 1월 시의회에서 만장일치로 시장에 재선됐다. 지난 2000~2001년에도 시장을 역임한 박 시장은 페더럴웨이 시 승격 후 후 첫 재선 시장으로 기록됐다.
세계 한인법조인 시애틀 집결
세계 각지에서 활약하는 한인 변호사들이 네트워크 구성을 위해 상호간 정보를 교환하고 친목을 다진 세계 한인 변호사회(IAKL) 14차 총회가 8월 25일부터 4일간 시애틀에서 열렸다.
특히, 한-미 양국의 한인 변호사들은 두 나라의 소송의 차이점과 절차 등에 대해 토론하는 등 글로벌 시대의 법률 서비스 개선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UW 한국학센터 오픈-서울대 제휴
본보의 특별 후원으로 존폐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난 워싱턴대학(UW) 한국학이 한인사회는 물론 한-미 양국 정부와 기업, 사회단체 등으로부터 모은 340만 달러로 본격적인 연구활동에 돌입했다.
UW은 한국어 센터를 오픈하는 한편, 서울대학교와 출판 등의 분야에서 제휴를 강화키로 했다. 이익환 한국학 살리기 캠페인 위원장은 한국정부로부터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여 받았다.
밀입국 재발, 불체자 기습단속도
한동안 뜸했던 캐나다 국경을 통한 한국인들의 밀입국이 재발, 지난 7월 31일 20대 여성 8명 등이 레이크우드의 한 한인식당 주차장에서 검거됐고 9월 중순엔 린든 검문소 인근에서 월경을 시도하던 17명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한편, 이민국은 12월 12일 타코마의 한 전셋집을 급습해 보석으로 풀려난 직후 잠적한 밀입국자 모녀 등 5명을 검거했고 이스트사이드 지역에서도 불법체류 한국인을 붙잡아 현재 추방절차를 밟고 있다.
조수미 첫 공연…추신수는 떠나
한국이 낳은 세계적 프리마 돈나인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지난 5월 27일 저녁 한국일보 특별후원으로 시애틀 다운타운의 베나로야 홀에서 서북미 최초의 한인대상 공연을 성황리에 가졌다.
한편, 시애틀 매리너스와 매리너스 산하 AAA팀인 타코마 레이니어스를 왕래하며 한인 팬들에게 머지않아 매리너스의 강타자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안겨줬던 추신수는 7월 말 시애틀을 떠났다.
그로서리 협회 선거 잡음
명예훼손 소송까지 번져
워싱턴주의 가장 큰 사회단체 중 하나인 그로서리 협회가 차기회장 선거를 놓고 내홍을 앓고 있다.
경선 결정, 결격 후보 자격박탈, 반론 기자회견으로 이어지며 감정싸움으로 치닫던 협회의 불협화음이 급기야는 개인 명예훼손 민사소송까지 옮겨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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