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M, 저명 수집가가 20점 일괄구입 후 기증
87세 한인 원로작가,“개인적으로 큰 영예”
대표작‘설악산 오색터’는 본인이 직접 기증
미국 현대미술계에 큰 획을 그은 한인 원로 사진작가 남궁 요설(87)씨의 작품들이 시애틀 아시아 박물관(SAM)에 영구 소장된다.
시애틀의 저명한 미술 작품 수집가인 바니 웹스워즈는 지난 5월 초부터 이달 22일까지 SAM에서‘우아한 지구(Elegant Earth)’라는 주제로 전시됐던 남궁씨의 총 21개 풍경사진 작품 중 남궁씨가 박물관에 직접 기증한 1점을 제외한 전 20개 작품을 일괄 구매해 박물관에 기증했다.
SAM 위원회는 지난 20일 이들 기증품의 수령을 결정, 박물관의 서북미 컬렉션으로 영구 소장할 방침이다.
웹스워즈는 에드워드 홉퍼, 조지아 오키프, 윌리엄 드 쿠닝 등 많은 거장들의 작품을 소장한 저명한 수집가이다.
남궁씨는 20개의 전체 전시작품을 약 55,000달러에 웹스워즈에 넘겼다며 그에게 무척 감사하다고 밝히고 작품이 SAM에 영구 소장되는 것은 개인적으로 큰 명예가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남궁씨는 이번 전시작품 중 자신이 아끼는‘설악산 오색터’대형 작품을 박물관 측에 직접 기증했다. 이 작품의 사본은 시애틀 총영사관 관저에도 전시돼 있다.
남궁씨는 10여년에 걸친 부인의 암투병 동안 작품활동을 중단했으며 1999년 부인이 사망한 후 이번에 처음으로 전시회를 열고 지난 50년 간 미국과 한국을 누비며 제작한 풍경 작품 중 가장 아끼는 21점을 선보였었다.
지난 57년 친구의 도움으로 구입한 시나 4X5와 린호프 3각대를 등에 매고 야키마 산과 한국의 설악산 등 풍경을 찍어온 남궁씨의 작품은 매우 역동적이며 추상화적이어서 사진 장르를 현대 미술의 중요한 흐름으로 끌어올린 장본인이라는 칭송을 받아왔다.
지난 1947년 시애틀로 건너와 50년대 서북미의 현대 미술계의 주요멤버가 된 낭궁씨는 마크 토베이, 조지 츠타카와, 폴 호리우치, 케네스 칼라한 등 쟁쟁한 현대 미술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왔다.
남궁씨는 지금도 시애틀에 거주하며 다음 달 서울에서 개인전을 계획하는 등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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