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인부초청도 한계…그냥 버리는 곳도
본격 사과 수확 시즌이 다가 왔는데도 일손은 딸리고 임금은 오르고있어 워싱턴주의 농가가 울상을 짓고있다. 특히 사과처럼 나무에 열매를 맺는 과일은 수확시기가 가장 중요한데도 인부들을 구하지 못해 농가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있다.
워싱턴주의 대표적 사과산지인 야키마 밸리 등지에서는 사과를 수확할 멕시코 인부들을 연신 실어 나르고 있으나 부족한 노동력을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워싱턴주는 미국 내 사과 생산량의 절반을 담당하고있다.
캐스케이드 산맥의 동쪽 경사면 지역에서는 97번 하이웨이를 따라서 콜럼비아 강에 이르기까지 사과를 딸 사람을 구한다는 내용의 팻말이 수없이 늘어서 있다. 1,000여 에이커의 사과밭을 경작하는 러스 르세이지는 현재 100여명의 인부를 동원해 수확을 하고있다. 그는 인부가 200명은 있어야지만 급한 대로 150명이라도 채우면 좋겠다면서 수확시기가 늦어질수록 사과의 품질이 떨어져 돈을 벌 수가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워싱턴주 농무부의 고용담당자인 댄 파지오는 “인부를 구해 수확을 하는 것이 나은지 그냥 열매가 썩게 내버려두는 것인지 나은지를 결정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인부들의 임금이 크게 오르면서 수익률도 떨어지고 있다. 르세이지는 5년전 큰 상자당 10달러이던 임금이 지난해에는 14달러, 올해는 18달러로 치솟았고 통상 1명이 하루 5상자를 수확, 90달러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는 인부들이 다른 과수원에서 임금을 더 준다는 전화가 오면 즉시 떠나버린다고 덧붙였다.
야키마 밸리에 과수원을 갖고있는 로브 밸리코프는 에이커당 3,500달러에 달하는 사과가 나무에 주렁주렁 달려있지만 인부들이 없어서 쳐다만 보고있다면서 인부들을 멕시코에서 데려오는 비용까지 대주면서 수확을 하고있다고 말했다.
9·11테러사태 이후 불법노동자는 물론 합법적인 노동자들 마저 미국으로 들어오기가 어려워지면서 이 지역에서 인부를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밸리코프는 이미 빙(Bing) 체리 수확은 포기했고 좀더 수익성이 있는 레이니어 체리가 있는 과수원 쪽으로 인부들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워싱턴주 노동위원회의 데이비드 그로브스 대변인은 노동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고용주들이 충분한 임금을 주려 하지 않기 때문에 인부를 구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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