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트 콘서트 후 박선규(왼쪽부터), 박성연, 김경선, 서혜경, 박윤재, 박수정씨가 손을 잡고 인사를 하고 있다.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열린 KYCC 음악회에서 바이얼리니스트 권혁주군이 배종훈씨가 지휘하는 코리안 아메리칸 심포니와 협연하고 있다.
클래시컬 음악회 한달새 6개
2,200여 객석도 거의 다 채워
“성공적” 평가속 일부선 “과욕”
한인 커뮤니티에 클래시컬 음악회 붐이다. 지난 7월20일 KYCC 기금모금 콘서트를 시작으로 최근 한 달 새 열리고 있는 대형 음악회만 6개. 전에 없던 일이다. 이중 5개는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이 공연 무대다. 디즈니홀은 시설, 음향, 공연 프로그램에서 LA 최고의 무대로 꼽힌다. “과연 다 채울 수 있을까”. 연주회에 갈 때마다 내심 청중동원이 걱정스럽지만 놀랍게도 연주장은 언제나 거의 다 차고 있다. 2,265석인 디즈니홀, 1,200명이상이 입장 가능한 라미라다 디어터의 규모를 생각하면 한 달새 연인원 1만명 이상의 한인이 한인이 만든 클래시컬 음악회를 찾았다는 이야기가 된다. 눈 여겨 볼만한 문화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일부 연주회에 대해선 “디즈니홀은 너무 과했다. 지나친 과시욕”이라는 지적이 있다. 돈만 낸다고 아마추어도 설 수 있는 무대라면 콘서트홀 명성과도 관계가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한인 음악가들에게 최고 시설의 무대 기회를 제공하고, 음악팬들에게는 디즈니홀을 만만한 자리로 내려 앉힌 것은 올 여름 한인 음악계의 성과라는 의견이 많다.
연주회마다 차가 있지만 일부 메이저급 음악회는 디즈니홀 대관료 2만~3만달러를 포함해 10만달러 가까운 예산이 들었다고 한다. 웬만한 추진력과 앙트러프레너십이 없으면 이런 음악회를 엮어내기가 쉽지 않다.
이런 음악회는 음악가 스스로가 발로 뛰어 만들고 있다. 재단 이사회와 후원단체가 있지만 이런 것을 엮는 것도 음악가 자신이다.
아샘필의 연주회 팸플릿에는 90개의 광고가 실려 있다. 음악회를 성사시키기 위한 치열한 마케팅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피아니스트 서혜경씨와 조인트 콘서트를 성사시킨 ‘박 트리오’ 박윤재(바이얼린)씨는 “기획부터 운영까지, 연주장 잡고 표 파는 것까지 다했다. 공연 하루 전날도 다음날 공연보다 티켓 배분에 더 정신이 없었다”고 고개를 젓는다.
음악가가 곧 음악회 제작자인 현 상황에서 “음악은 다음다음 문제, 음악회 만드는 것이 우선과제”인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이런 추진력으로 음악회는 만들었지만, 음악은 추진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음악회 제작능력이 있어야 지휘봉을 잡는 게 현실이나 음악회를 만들었다고 꼭 지휘까지 해야 하느냐 에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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