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이자 삽화가인 살리나 윤(왼쪽)씨가 세미나가 끝난 후 참가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진천규 기자>
그림책 저자이자 삽화가인 살리나 윤씨의 강연회가 지난 5일과 7일 하이야트 리젠시 센추리 플라자호텔에서 2006 동화작가·삽화가협회 여름 컨퍼런스 일환으로 실시됐다.
첫째 웍샵은 최근 펭귄출판사와 2년 출판 계약을 맺은 그녀의 경험을 토대로 ‘견본 제출부터 출판까지’에 관한 주제 강연이었고, 두 번째 웍샵은 ‘노블티북, 보드북 & 그림책의 견본 창작’의 노하우를 제공해주는 시간이었다.
매번 같은 시간대 11개의 웍샵이 동시에 진행됐음에도 살리나 윤의 웍샵은 유난히 많은 참가자들로 강의실이 북적거렸고, 강의가 끝난 후에도 질문공세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노블티북(Novely Book)은 팝업, 슬라이드업, 포일, 사운드, 촉감이 느껴지는 포맷 등 유아들을 위해 개발된 새로운 형태의 책. 오랜 역사를 지녔지만 최근 출판업계의 핫 아이템으로 부상하면서 참가자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윤씨는 “노블티북의 경우 어떤 포맷으로 창작할 것인가가 가장 우선이고 아트 디자인과 내용은 그 다음”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책 윗부분을 잡아당기면 차안에 타고 있는 사람들의 수가 드러나는 ‘파이어 트럭’과 ‘스쿨버스’등은 그녀가 3~4일간 고심 끝에 생각해낸 슬라이드-업 포맷. 이렇게 고안해낸 아이디어는 이후 각기 다른 내용의 그림책 8권으로 연결돼 대부분이 출판됐다고 덧붙였다.
포맷과 디자인, 내용이 결정되면 다음 단계가 가장 중요한 견본 제작. 윤씨는 “오랜 공을 들여 창작한 보드북이나 노블티북이 출판사에 의해 채택되려면 자신이 제작한 견본 자체가 모든 것을 말해줄 수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디어가 아무리 뛰어나고 컨셉이 독창적이라도 프리젠테이션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는 것.
그래서, 윤씨가 제출하는 레이아웃 견본(이들 사이에선 더미(dummy)라는 용어로 통용된다)은 출판사에서 “이미 출판된 책 아니냐”고 반문할 정도였다. 출판사에 견본을 우송하면 회신까지 최소한 8개월에서 1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평균 2-3권의 견본을 똑같이 제작한다는 윤씨는 “더미가 완벽하면, 출판사에서 아트 디렉터의 손을 거치지 않고 저자의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그대로 수용해 출판한다”고 덧붙였다.
그림책 한 장 한 장이 그녀에겐 완성된 아트 작품인 것. 이날 워크샵에 참가한 한 삽화가는 “유아들의 오감발달을 고려한 장난감 같은 책으로 호기심 유발과 안전성 등 여러모로 유아들을 배려해 만들어내는 흥미로운 책”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윤씨는 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배경이 도움이 되긴 했지 만, 아기 젖을 먹일 때도 그로서리 샤핑을 할 때도 아이디어 찾기에 골몰하는 노력이 좋은 그림책을 창작하는 지름길이라며 강의를 끝맺었다. 살리나 윤 그림책에 관한 자세한 정보 및 문의는 웹사이트 www.salinayoon.com를 참고하면 된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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