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자 배려는 코스선택부터
“凡軍好高而惡下 貴陽而賤陰
養生而處實 軍無百疾 是謂必勝
(범군호고이오하 귀양이천음
양생이처실 군무백질 시위필승)”
‘군대는 높은 지대를 골라 진을 치고 낮은 곳은 피해야 한다. 양지를 찾아 주둔하고 음지는 배제해야 한다. 양식이 생기는 곳에 거처할 것이며 병사들의 위생과 건강에 유의한다. 이렇게 되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 할 것이다.’
손자병법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일러준다. 그런데 골프는 늘 승리한다고 해서 능사가 아닌 경우가 더러 있다. 윗사람과의 라운드나 사업 문제가 결부된 비즈니스 골프의 경우가 특히 그렇다.
비즈니스 골프에서는 병법의 내용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승리하는 방법을 알아둔 뒤 동반자에게 유리하도록 적용을 하는 것이다.
유의해야 할 것은 일부러 져주는 것은 역효과가 난다는 점이다. 그것은 이미 게임이 아니며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상대에게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동반자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약간의 이점을 부여하는 것이 적절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행군(行軍)편에 보이는 위의 구절을 응용해보자.
군대의 주둔지와 마찬가지로 골퍼에게도 좋은 지형조건과 그렇지 못한 조건이 있게 마련이다.
예컨대 유독 경사지에서의 샷이 서투른 사람에게 페어웨이의 언듈레이션(굴곡이나 기복)이 심한 코스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벙커 샷이 숙달되어 있지 않은 골퍼에게는 곳곳에 모래 함정이 입을 벌리고 있는 골프장은 그야말로 ‘쥐약’이다.
상대방을 우선시해야 하는 라운드라면 그들이 선호하는 골프코스를 미리 물어보아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내 사정상 예약이 원활하지 않으므로 반드시 그 골프장이 불가능하다면 비슷한 스타일의 코스를 우선적으로 선택하면 될 것이다.
점차 골프가 비즈니스나 사교의 매개로 이용되는 추세다. 상대방에 대한 작은 배려가 큰 것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 승리는 코스 안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유응렬 프로
MBC- ESPN해설위원
<서울경제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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