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한 카운슬러(왼쪽)가 AADAP 관계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사람 마약방지 상담가 변신 김요한씨
고교시절 손대 학교 중퇴 노숙자 전전
재활로 새 삶 “같은 처지 친구 도울것”
아태 마약방지 프로그램(AADAP·www.aadapinc.org)에서 상담가로 일하고 있는 김요한(23)씨는 전형적인 1.5세 문제아였다.
중학교 2학년이던 1997년 대학교수 아버지를 따라 샌디에고로 이민 온 김씨의 인생은 고교때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모범생 누나와 달리 김씨는 꿈을 가꾸어야 할 고교시절에 이미 대마초부터 코케인, 헤로인, 스피드 등 마약이란 마약은 모두 경험했다. 당연히 문제아로 전락했고 12학년이 되던 첫 날 학교를 그만뒀다. 이 때부터는 수시로 집을 나갔고, 돈만 생기면 약을 찾아야 하는 약물 중독자의 삶을 시작하고 말았다.
마약의 노예가 되어버린 그는 결국 2004년 정신병원에 수용된 뒤 LA다운타운 스키드로우에서 노숙자가 되어 버렸다. 부모도 아들의 비행을 못 이기고 한국으로 역 이민을 떠난 뒤여서 의지할 곳도 연락할 곳도 없었다. 탈출구 없는 밑바닥의 생활을 하던 그에게 다가온 갱생의 빛은 노숙자 재활기관인 LA미션. 50년 이상 다운타운 지역 노숙자를 돌봐 온 LA미션에서 1년 동안 생활하면서 그는 새 삶을 향한 의지의 불꽃을 지피게 된다.
김 카운슬러는 “아마 LA미션 역사상 첫 번째 동양인 원생이었던 거 같다”며 “재활원을 나온 뒤 ‘대학도 못 간 내가 뭘 할 수 있을까’하고 생각해 보니 나 같은 처지의 친구들을 돕는 게 제일 맞을 것 같아 AADAP에 원서를 냈는데 운 좋게 합격했다”고 밝혔다.
AADAP에서 마약관련 상담과 재활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김 카운슬러는 본인의 경험 때문인지 특히 청소년 약물 남용 문제에 관심이 많다. “바쁜 미국 생활이 가족의 좋은 관계도 나빠지게 만들지만 자녀와 자주 접촉해 자녀가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약물에 손을 댄 한인들이 자신이 처했던 입장까지는 안 가면 좋겠다는 김 카운슬러는 “다른 사람에게는 또 다시 실망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자기 사진이 동기부여의 주체가 돼야 한다”며 “문제를 숨기는 사람은 약자다. 그것을 고치는 사람이 진정한 강자”라고 말했다.
김씨가 몸담고 있는 AADAP는 올 해부터 연방 보건후생부의 지원을 받아 한인을 위한 무료 약물치료 및 예방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문의 (323)295-0262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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