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 부동의 해결사 이승엽(30.요미우리)이 스스로 인정한 일본 최고투수이자 팀 동료인 우에하라 고지(31)를 상대로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이제 일본프로야구에서 같은 팀으로 더 이상 맞대결을 펼칠 일이 없어 WBC에서 벌이는 투타 대결이 마지막 싸움이 되는 셈이다.
한국이 이기기 위해서는 이승엽의 한 방이, 일본이 두 차례 패배를 설욕하려면 우에하라의 쾌투가 필요한 형국.
외나무 다리에서 창과 방패 어느 한 쪽은 중심을 잃게 돼 있다.
WBC에서 4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벌여온 이승엽은 지난 16일 일본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대포 행진이 끊겼다.
일본과 미국의 수준 높은 투수들을 상대로 드라마틱한 홈런포를 터뜨리며 한국을 4강까지 올려 놓은 이승엽이 세 번째 만난 일본전에서 다시 순도 높은 대형 아치로 한국을 결승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우에하라는 이미 이승엽의 홈런 행진을 한 차례 좌절시킨 선수라 만만치 않은 게 사실.
요미우리의 에이스인 우에하라는 지난해 인터리그에서 이승엽이 6경기 연속 홈런에 도전할 때 삼진 2개를 앗아내며 기록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이승엽은 WBC 대표팀 합류 직전인 지난달 19일 일본 미야자키 요미우리캠프에서 벌어진 청백전에서 우에하라의 공을 쳐봤다. 이 때도 우에하라의 승리였다.
당시 이승엽은 4구만에 포크볼에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고 우에하라는 포크볼, 컷 패스트볼,직구 등이 모두 훌륭한 투수라며 극찬했다. 우에하라는 그 때 2이닝 동안 4탈삼진 무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었다.
18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홈구장 펫코파크에서 간단한 몸풀기 훈련을 마친 이승엽은 당초 목표로 잡았던 4강에 진출했기 때문에 부담감을 갖기 보다 19일 일본과의 4강전에서는 원래 하던대로 부드러운 타격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심타자로서 당연히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일 지면 일본에 2연승했던 게 빛을 잃는다. 일본의 선발인 우에하라를 빨리 강판시키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승엽은 우에하라의 직구와 포크볼이 좋아 한국 타자들은 스트라이크와 볼을 잘 구별해야 공략이 용이할 것이라고 말한 뒤 2번 연속 선발 등판했던 언더핸드 와타나베 슌스케(지바 롯데)보다 정통파 투수라는 점에서 공략이 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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