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성과 집착 차세대 양성 외면”
젊은층 리더십 진출에 찬물
“인재난속 검증된 능력선택”
이사진 내부진통 장기화될듯
지난주 새한은행 이사회가 신임 행장으로 벤자민 홍 전 나라은행장의 영입을 전격 결정한 가운데 홍 전 행장의 은행권 복귀를 두고 이것이 과연 한인 금융계에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인가에 대한 은행가 내부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은행가에서는 이번 깜짝 결정에 대한 놀라움 속에 일부는 홍 전 행장이 은행 경영 성과가 검증된 베테런 금융가인만큼 행장 복귀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73세의 고령으로 이미 은퇴를 2번이나 했던 홍 전 행장을 복귀시키는 것은 차세대 양성의 측면에서 전체 은행권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은행 고위 관계자는 “이사들 면면상 보수적 성향이 두드러진 새한 이사회가 홍 전 행장이라는 스타 파워에 의존해 당장의 성장 성과를 내겠다는 결정을 한 것으로 본다”며 “이는 1세대들이 차세대 양성을 위한 장기적 안목보다는 단기적 성장 우선주의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 은행권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연령 등으로 볼 때 홍 전 행장의 임기는 한 번으로 그칠텐데 은행의 장기적 발전 토대를 이루기보다는 임기내 단기 성과에만 치중할 게 뻔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은행권의 다른 관계자도 “은행가에서는 이제 1세대 위주의 경영에서 탈피, 능력 있는 새로운 인물이 행장에 발탁되는 리더십의 세대 교체를 바라는 여망이 있는데, 이번 결정으로 새한은행이 다시 물을 흐리고 있다”며 “윌셔은행 민수봉 행장의 임기 연장설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새한은행 이사회 내부에서도 이번 전격적인 홍 전 행장 선임에 대해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일부 이사들간 이견이 노출되고 있어 홍 전 행장 영입 결정에 따른 내부 진통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다른 인사는 “홍 전 행장이 검증된 능력이 있고 나라은행 사태 책임 문제도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홍 전 행장의 은행권 복귀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한은행 이사회와 홍 전 행장 주변에 따르면 홍 전 행장은 새한은행의 행장직 오퍼를 이미 수락했으며 조만간 양측이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