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04
이슈·카메라 각도등 세부사항 협상서 케리측 완패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대선 후보의 1처 TV공개 토론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30일과 내달 8일, 13일 등 도합 3차례에 걸쳐 펼쳐질 토론회의 제반 규칙이 부시측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짜여졌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수천만명의 유권자들이 시청할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 토론회의 규칙을 정하기 위해 부시 진영과 케리 진영은 수주간 막후 마라톤 협상을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노련한 부시의 협상팀이 유리한 조건을 얻어냈다는 것이 정치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부시 진영의 협상을 맡은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은 처음부터 타운홀 형식의 토론회를 제외한 단 2차례의 토론회 일정을 고집했다.
도전자로서 될수록 많은 토론회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케리 진영은 타운홀 형식 토론회를 포함한 3차례 토론회 일정을 확정짓는데 성공했으나 나머지 부문에서는 부시 진영에 양보해야 했다.
우선 제1차 토론회 주제가 국내정책을 다룰 예정이었으나 부시 진영의 요구에 따라 해외정책 및 국가안보로 변경됐다. 이는 부시 대통령의 강점으로 여겨지는 이슈를 시청률이 가장 높은 제1차 토론회에서 다루고 대신 부담이 되는 국내 이슈는 상대적으로 시청률이 처질 것으로 보이는 3차 토론으로 미루려는 부시 진영의 전략을 반영한 것이다.
부시 진영은 또 신장 5피트 11인치의 부시 대통령과 6피트 4인치 크기의 케리 후보가 TV화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도록 양 후보 사이에 10피트 길이의 거리를 둘 것을 고집했다. 한 쪽 후보의 발언에 대한 상대후보의 반론을 엄격히 제한하고 한 후보가 발언을 하고있을 때 TV카메라가 다른 후보의 얼굴표정을 잡을 수 없도록 한 것도 표정관리가 어색하고 메모 의존도가 높은 부시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공화당이 관철시킨 조건이다.
한편 케리 진영은 케리 의원이 땀을 잘 흘리는 점을 감안, 그의 협상팀은 토론회장 실내온도를 화씨 70도 아래로 내릴 것을 요구했으나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대신 합의문은 토론회를 주최하는 위원회에서 산업 기준에 따라 실내온도를 유지하도록 명시하고 있는데, 그것이 구체적으로 몇 도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우정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