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추락 한인사망자 주변
진씨 가족들 비보에 충격·슬픔
홀로생활 김씨, 두딸에 연락 늦어져
‘50년 죽마고우가 함께 변을 당하다니’
대파된 사고 차량
▲희생자 인척이 숨진 진홍섭씨의 셋째아들 재현군을 끌어 안으며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17일 밤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한 진홍섭(68)씨의 가족과 친척, 친구들은 갑작스런 비보에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8가와 킹슬리의 진씨의 집에는 18일 오후 진씨의 사고소식을 들은 친척과 교회 관계자들이 모여 충격과 슬픔에 몸을 가누지 못하는 부인 진명숙씨를 위로했다. 또 진씨의 집 냉장고에는 산행 가기 전 진씨가 “아무 걱정하지 말라”며 부인에게 남긴 친구 김송재(68)씨의 핸드폰 번호가 적힌 메모지가 붙어 있었다.
진씨 부인은 “조금만 늦어도 연락하던 남편이 밤새 연락이 없어 새벽 3시에 가족과 함께 라크라센터 경찰에 행방불명 신고를 했다”며 “18일 새벽에는 남편의 고교친구가 산행장소까지 찾아 갔었다”고 말했다.
부인에 따르면 18년 전 미국으로 이민 온 진씨와 30년 전 미국으로 유학을 온 김씨는 성동고교 동창으로 하와이 여행을 함께 갔다 오는 등 각별한 관계였으며 매주 두 차례 산행을 즐기며 우정을 다졌다.
이날 진씨의 집에는 진씨가 다녔던 세계선교교회의 목사와 교우가 찾아와 함께 예배를 보며 진씨 가족의 슬픔을 달랬다. 진씨는 유족으로 부인과 삼형제를 두고 있다.
또 운전을 했던 김씨는 현재 밸리 타자나에서 부엌 및 화장실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일을 하며 혼자 생활해 왔다. 김씨에게는 두 딸이 있으나 모두 타주에 거주하는 관계로 이날 늦게까지 연락이 닿질 않았다.
한편 사고현장에는 진씨의 가족들과 진씨 및 김송재씨와 삼총사로 불리며 절친하게 지내 온 친구 홍선일씨가 찾아와 사건수습을 지켜봤다. 새벽부터 이 지역을 뒤졌던 홍씨는 “두 친구가 먼저 가버렸구나”라며 탄식을 흘렸다.
‘죽음의 앤젤레스 크레스트 Hwy’
사고가 발생한 앤젤레스 국립공원내 앤젤레스 크레스트 하이웨이는 한인들도 즐겨찾는 하이킹과 드라이브 코스지만 굴곡과 경사가 심해 한달에만 2~3건의 추락사고가 발생하고 있을 정도여서 ‘죽음의 도로’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 독립기념일에도 추락사고로 3명이 사망했고 작년 8월에는 미니밴을 운전하던 한인 최종성(46)씨도 이 도로에서 200피트 낭떠러지 아래로 굴러 떨어져 부상을 입고 4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되기도 했다.
국립공원내 칠라오 소방서 소방관들은 “시야도 좋지 않고 내리막길일 경우 가속이 붙어 핸들을 조금만 틀어도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극도로 조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CHP 알타디나 스테이션 파돈 경관은 “주거지역에서 바로 산간도로로 이어지기 때문에 긴장하지 않는 운전자들이 많은 게 문제”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배형직·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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