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필리핀계 등과 연계
한인밀집 지역마다 독버섯
13일 새벽 사이프러스의 한인카페에서 비너스 현(21)씨가 이 지역 아시안 갱들의 주도권 다툼 끝에 희생된 것으로 알려지자 사람을 죽이면서까지 조직에 충성하는 갱 단원들의 잔인한 행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잠잠해지는가 하면 불쑥 터져 나오는 갱 관련 강력사건 때문에 자칫 갱에 가담할 가능성이 큰 10대 및 20대 자녀를 둔 많은 한인부모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현씨 피살사건은 사이프러스 지역에서 경쟁하는 한인·필리핀계 합작 갱단 중 하나의 소행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더 심각한 것은 한인들이 몰려사는 곳이면 지역을 막론하고 크고작은 갱들이 둥지를 틀고 있어 언제 어디서 무고한 사람이 갱 범죄의 희생물이 될지 모르는 현실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LA한인타운의 경우 신흥 갱 조직 ‘코리아타운 갱스터’(KTG)와 밸리에서 태동해 타운으로까지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코리안 마피아’(KM)간의 잦은 유혈충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에 작지만 결속력이 강한 ‘MBG’와 잔인함으로 유명한 ‘아웃로’(Outlaw), 4~5년 전 LA를 주름잡았던 ‘아시안 크리미날스’(ACS)의 막내동생뻘 되는 불량배들이 만든 조직 등이 엎치락뒤치락 하며 경쟁관계에 있어 복잡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로랜하이츠, 다이아몬드바를 포함한 LA동부 및 OC의 경우 결속력과 짜임새를 갖춘 한인 갱 조직이 없어 갱에 가담하는 한인 청소년들은 대부분 중국계인 ‘와칭’, 필리핀, 베트남계 등 타아시안 갱단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갱 조직이 곳곳에서 기승을 부리면서 이들이 저지르는 범죄 또한 갈수록 흉포화하고 있는데 KM의 경우 지난 2002년 6월 그라나다힐스에서 타인종 마약딜러를 권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김모, 원모 군등 단원 6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체포됐다.
‘아웃로’의 경우 2001년 4월 LA한인타운에서 정모(당시 17세)군을 총격살해한 혐의로 김모, 박모 군등 핵심단원 3명이 재판을 받았다.
MBG도 최근 김모 군등 핵심단원 2명이 LA에서 노상강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계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젊음의 집 김기웅 목사는 “갱 문제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부모들이 깨닫고 자녀관리에 나서야 한다”며 “자녀가 탈선조짐을 보일 경우 십중팔구 갱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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