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홍수속 느끼는
일반 운전자 열등감
포드 등, 좌석 높여 해소
세단이 경쟁자인 SUV처럼 점점 커지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15일 보도했다.
포드, 크라이슬러, 닛산, 수바루가 세단 좌석을 높여서 운전자가 SUV에 앉은 것처럼 느끼게 하고 있다.
좌석의 높이를 끌어올리는 전략은 미국인이 고령화되면서 몸집이 커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 차가 높아지면 덩치가 큰 운전자가 승하차 하기가 훨씬 쉽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에 선을 보일 예정인 포드 파이브 헌드레드와 머큐리 몬테고는 기존 토러스와 세이블보다 좌석을 4인치 높였다. 올 봄에 출시되는 크라이슬러 300C와 다지 매그넘도 기존 콩코드와 인트레피드 보다 좌석이 3인치 올라갔다.
이밖에 모델이 바뀌는 수바루 아웃백 왜건과 세단, 닛산 알티마 등도 1, 2인치씩 좌석이 높아졌다.
포드 파이브 헌드레드는 차가 커지면서 무게도 따라 늘었다. 포드는 이 점이 구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애미 매런틱 포드 마케팅 매니저는 “운전자들이 높아진 좌석에 앉아서 운전해본 뒤 아주 좋아했다”며 “토러스와 같은 낮은 세단을 소유한 운전자들은 길을 가득 메운 온갖 높은 차에 기가 죽었다는 말을 많이 해왔다”고 말했다.
랄프 질레스 크라이슬러 제품 개발 이사는 “운전석 높이가 구매 결정의 중요 요소”라며 “크라이슬러의 새 제품은 미니밴과 비슷한 높이”라고 밝혔다.
JD파워의 애널리스트 톰 리비도 “SUV가 인기를 끌면서 정통 세단을 모는 운전자들은 열등감을 느껴왔다”며 “세단 높이를 올리는 것은 현명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런 변화는 인간 심리에도 부합한다는 설명도 있다. 차가 높아져 시야가 트이면 운전자는 훨씬 더 안전함을 느껴 자신이 차를 통제하고 있다고 느낀다는 게 이 설명의 핵심이다.
높아진 차가 인체 구조에도 훨씬 더 잘 맞다는 주장도 있다. 관절염과 만성 합병증을 앓고 있는 미국인 800만명이 너무 낮은 세단이나 너무 높은 SUV를 올라타고 내리는 것 자체가 병을 악화시킨다는 논리다.
미국민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베이붐 세대가 올해 58세를 맞고 있어 자동차 제조사들이 이런 신체 구조 변화에 주목하는 것은 당연한 전략 변화인 셈이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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