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폰의 기능이 세련되면서 사용자들의 편리함도 증대되고 있으나 시각장애인들은 그 편의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촉감으로 전화를 걸기는 하지만 새로 전화번호를 입력하기는 매우 어렵고, 전화기에 저장되어 있는 번호를 찾으려면 점자 컴퓨터에 연결해야만 한다. 전화를 건 사람이 누구인지, 배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 같은 것은 알아볼 수 없었다.
최근 스프린트 PCS 소매점에 등장한 ‘도시바 VM40050’ 모델은 배터리가 조금 남았거나, 새 음성 메시지가 들어오면 녹음된 목소리로 알려준다. 아직 e메일 수신함, 문자 메시지, 인터넷 브라우저 기능은 없지만 이 전화기를 사용해 본 미국맹인재단의 대런 버튼에 따르면 과거 전화기에 비하면 크게 발전했다.
이 전화기가 나오게 된 것은 워싱턴의 코넬정책연구센터에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는 시각장애자 바니 오데이(48) 덕분이다. 오데이는 작년에 자신이 사용하는 셀폰의 서비스사인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와 제조사 오디오박스를 연방통신위원회에 고발했다. 그 결과 버라이즌은 아직 심의중이나 오디오박스는 새로 출시하는 모델에는 새로운 기능을 더하기로 하고 합의했었던 것이다.
1996년에 제정된 텔리커뮤니케이션법 255조에 따르면 전화기 제조사와 서비스 제공사는 자신들이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가 장애자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야한다. 유선전화기 제조사들은 벌써 오래전부터 준수한 이 법을 셀폰 회사들은10개중 2개만이 알고 있음이 미국맹인재단 조사 결과 나타났다. 반면 맹인들은 전화기의 메뉴와 발신자 신분을 음성으로 알려주기, 점자나 음성으로 된 사용설명서등 16가지 기능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미 유럽과 일본시장의 몇개 셀폰들은 그렇게 제조되고 있다. 노키아는 맹인들을 위해 말하는 소프트웨어를 디자인했는데 GSM 방식인 이 전화기에 소프트웨어까지 넣을 경우 각각 500, 800달러다.
새 도시바-오디오박스 전화기는 CDMA 방식으로 칼라 화면에 비디오도 찍을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가 들어 있으며 2년의 스프린트 서비스 계약시 180달러에 살 수 있다. 메뉴나 스크린에 뜨는 말들을 크게 읽어주진 않지만 메뉴 키를 눌러서 ‘음성 안내’ 기능을 실행시키면 녹음된 여자 목소리가 나와 안내해 준다.
맹인들을 위해 장착한 이러한 기능들은 정상인들에게도 유용하다고 오디오박스사의 마케팅담당 부사장 케이티 와서먼은 말한다. 운전할 때 걸려온 전화를 누가 건 것인지 알기 위해 전화기를 들여다볼 필요를 없애주기 때문이다. 아울러 앞으로 셀폰 사용자중 다수를 차지할 노년층들에게도 유익한 기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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