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새벽 이란 남동부 케르만주의 유적도시 밤 시(市)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가 갈수록 커지면서 사망자가 최대 4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8일 지진 발생 사흘째를 맞았으나 구조작업이 지연돼 아직 건물 잔해에 매몰돼 있는 사람이 수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르만주 주도인 케르만 시의 아크바르 알라비 시장은 27일 “사망자가 최대 4만명에 이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의 한 구호기관 책임자는 “밤 시의 한 구역에서만 한 시간 동안 건물 잔해 속에 깔린 200구의 시신을 찾아냈다”면서 4만 명 사망 추정 집계에 신빙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란 내무부는 현재까지 사망자를 2만 명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AP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라즈 샤리피 케르만주 의료단장은 잔해에 깔려 죽은 2만 명을 포함해 최소 2만 5,000명이 숨졌다고 밝혔고, 아마드 페제시키언 이란 보건장관은 “최대 7만여 명의 주민이 사망하거나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모하마드 알리 카리미 케르만주 주지사는 “현재까지 조사 결과 약 5,500명이 아직 잔해 속에 묻혀 있다”고 말했다.
구호활동이 늦어지는 데다 강력한 여진 가능성까지 우려되면서 밤 시의 생존자 중 상당수가 피해 지역을 빠져나가고 있다고 현지 관계자들이 전했다.
외신들은 “밤 시와 주도인 케르만을 잇는 도로가 피난민을 태운 차량으로 인해 극심한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정부와 미국 등 국제사회는 구조팀과 구조 물자를 밤 시에 파견해 구조활동에 들어갔으나 장비부족과 추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란과 적대 관계에 있는 미국은 이란에 6만7,500 톤의 구호품과 함께 구조팀과 의료팀을 파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럽연합(EU)은 이란 긴급구호 지원자금을 당초 배정했던 80만 유로에서 320만 유로로 4배 늘렸다고 발표했다.
유엔은 “영국 독일 러시아 스위스 등이 보낸 구호 물자가 피해 지역에 도착했고 독일 스위스 등 일부 구조대의 활동도 시작됐다”고 밝히고 각 회원국들에게 이란 지원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이란 정부는 “이스라엘을 제외한 모든 나라의 지원을 환영한다”며 각국의 인도적 지원을 호소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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